고구려 벽화를 VR로? 진짜 무덤 속으로 들어간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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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려 벽화를 VR로? 진짜 무덤 속으로 들어간 것 같아...
  • 도시일보
  • 승인 2020.05.20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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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려 벽화무덤에 들어간 듯…중앙박물관, 실감영상관 개막

국립중앙박물관이 디지털 실감영상관을 연다. 문화유산들을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등을 통해 실제로 체험하고 본 것처럼 제공할 예정이다.    

북한에 있는 고구려 벽화무덤부터 유물들이 보관돼있는 박물관 수장고까지 다양한 부분들이 실감콘텐츠를 통해 재현되어 관광객들을 맞는다.

국립중앙박물관은 20일 '디지털실감영상관' 일반 공개를 앞두고 사전 개막행사를 개최했다.

디지털실감영상관은 박물관 상설전시공간에 실감콘텐츠 체험공간을 본격적으로 조성한 국내 첫 사례로 이달 국립청주박물관, 국립광주박물관에 이어 다음달 국립대구박물관 등에서 차례로 문을 열 예정이다.

우선 중앙박물관에서는 네 개의 상설전시공간에서 실감콘텐츠를 만나볼 수 있다. 디지털실감영상관 1관(1층 중근세관 내)과 디지털실감영상관 3관(1층 고구려실내)은 프로젝션맵핑 기술로 공간을 채웠다. 프로젝션맵핑은 대상물의 표면에 빛으로 된 영상을 투사해 실제 대상이 다른 성격을 가진 것처럼 보이도록 하는 기술이다.

영상관 1관에서는 보물 제1875호인 정선의 신묘년풍악도첩 등을 소재로 한 4종류의 고화질 첨단영상을 폭 60m, 높이 5m의 3면 파노라마를 통해 감상할 수 있다. 영상관 3관에서는 북한에 있는 안악3호무덤 등 고구려 벽화무덤을 사실적으로 재현해 무덤 속에 실제로 들어간 것과 같은 체험을 할 수 있다.

디지털실감영상관 2관(2층 기증관 휴게실)에서는 폭 8.5m 크기의 8K 고해상도로 구현된 조선 후기의 태평성시도(작자미상) 작품 속에서 등장인물 2100여명이 각기 다르게 움직이며 관람객의 행동에 반응하는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또 평소에 전시실에서 볼 수 없어 더 궁금한 박물관 수장고와 소장품을 보존 처리하는 보존과학실도 VR 기술을 통해 접할 수 있다. 수장고를 거닐면서 전시되지 않은 보물들을 볼 수 있고 유물을 직접 수리해 보는 체험도 할 수 있다.

가장 주목되는 부분은 1층 복도(역사의 길)에 있는 경천사 십층석탑이다. 낮에는 AR 기술을 통해 각 면의 조각을 자세하게 살펴볼 수 있고 일몰 후에는 석탑의 각 층에 새겨진 조각과 의미 등을 외벽영상(미디어파사드) 기술로 구현했다.

일몰 후에만 감상할 수 있는 경천사 십층석탑 외벽영상은 야간 개방이 이뤄지는 오는 20일부터 매주 수요일과 토요일 오후 8시에 상영된다.

장은정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관은 "경천사 십층석탑의 경우 그동안 가까이에서 보기 어려웠다는 점을 감안해 실감영상으로 구현했다"며 "동아시아에서 서유기로 알려진 이야기가 미술적으로 표현된 오래된 작품으로서 불교사상 등의 측면에서 가치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 "안악3호무덤의 경우 고구려 무덤 중 가장 빠른 시기에 조성된 벽화무덤"이라며 "그동안 우리가 벽화 그림으로서만 기억하고 있고 무덤이라는 공간으로 어떻게 구현됐는지를 이해하기 어려운 점 등을 감안해 무덤의 구조를 같이 보여주면서 벽화를 재현했다"고 덧붙였다.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그간 지속적으로 성장해온 문화기술(CT)을 국립문화시설에 접목해 실용화한 첫 시도"라며 "앞으로도 끊임없이 새로운 기술의 출현과 성장이 반복될 텐데 문체부는 그러한 기술을 활용해 국민 문화 향유의 폭과 깊이를 확장시키는 원동력으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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