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에 인해 제대로 된 교육이 이루어지지 않자 대학가에는 교육손실로 인한 등록금 반환운동이 불고 있다.
광주·전남에서도 15개 대학 총학생회가 이에 동참하고 있다. 각 대학 당국은 교육부 방침 등을 기다리며 대책 마련에 애를 먹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광주·전남 대학가에 따르면 전국 101개 대학 총학이 코로나19로 인한 대학가 문제에 공동대응하기 위해 가칭 '전국총학생회협의회(전총협) 준비위원회'를 구성한 가운데 광주·전남에서는 15개 대학 총학이 동참하고 나섰다.
광주에서는 조선대, 호남대, 광주대, 남부대, 광주여대, 송원대, 동강대 등 7곳, 전남에서는 목포대, 순천대, 동신대, 초당대, 세한대, 전남도립대, 전남과학대, 목포과학대 등 8곳이다.
이들 총학들은 온라인 강의로 인한 수업의 질 하락, 마땅히 누려야 할 시설적, 행정적 서비스를 제공받지 못해 발생하는 학습권 침해 등을 이유로 등록금 일부 반환을 요구하고 있다.
일부 학생들은 "3월 개강에 맞춰 학교 근처 고시텔이나 원룸을 구해 보증금과 월세까지 내왔는데, 피해를 구제받을 길은 없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이들 총학은 전총협 참여 대학들과 보조를 맞추며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 국회 등을 상대로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국민청원 운동에도 나서고 있으나 뾰족한 답안지가 나오지 않아 고민은 깊어만 가고 있다.
각 대학본부의 심정도 복잡하다. 학기 내내 원격강의와 재택수업을 해야만 했던 신입생과 대학생들의 하소연은 인정하면서도 "현실적으로 대안도, 출구도 없다"는 반응이다.
대다수 대학이 "공식적인 입장을 낼 계획은 아직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 4년제 대학 관계자는 "코로나19로 1000명 이상을 동시수용할 수 있는 기숙사가 학기 내내 텅 비고, 방역비용으로 막대한 추가 비용이 들어가는 등 되레 학교 측 재정 부담은 커졌다"고 하소연했다.
한편 국·공·사립 통틀어 광주·전남지역 4년제 대학 연간등록금은 평균 553만원으로, 전국 평균보다 100만원 가량 저렴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