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간의 악몽같은 일상에 짙어진 '코로나 블루'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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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월간의 악몽같은 일상에 짙어진 '코로나 블루' 비상
  • 도시일보
  • 승인 2020.07.17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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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6개월…빼앗긴 일상, 짙어지는 '우울증'

코로나19는 많은 사람들의 일상을 바꿔놓았다. 여러 사람의 생계를 위협하고 관계를 단절했다. 코로나19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지 않은 사람들도 매일 같이 쏟아지는 안전 안내 문자와 뉴스들을 보며 불안감을 느끼며 생활해야 했다. 

전 세계적인 코로나 공포가 반년 가까이 이어지면서 우울감·불안감 같은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이 사태가 언제까지 지속될지 모른다는 사실은 우리를 더욱 힘들게 만든다. '코로나 블루'라고 불린 이 현상이 단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국민 전반의 정신 건강을 걱정해야할 수준까지 왔다고 우려하는 전문가들도 많다.

한국심리학회 코로나19 특별대책위원회에 따르면 대책위는 지난 3월부터 코로나19로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전화 심리 상담을 진행 중이다. 이후 대책위에는 매일 10통 가까운 상담 전화가 걸려오고 있다고 한다. 사람들이 코로나 사태 이후 불안감이나 우울감을 느끼는 이유도 점점 다양해지고 있다.

시간이 지날수록 정신적 고통을 느끼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는 조사 결과도 나오고 있다.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운영하는 바로면접 알바앱 알바콜이 6월(5월28일~6월2일) 성인남녀 80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69.2%는 현재 코로나19로 인한 불안감과 우울감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지난 4월 조사결과(4월 10일~13일) 54.7%에 비해 14.5%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정신과를 찾아 치료를 받는 경우도 늘고 있다고 한다. 코로나19 사태로 치료를 받으러 병원을 찾는 사람들이 줄고 있는 상황에서도 정신과 진료는 오히려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는게 의료인들의 설명이다.

사람들이 겪고 있는 정신적 고통은 공격성이나 폭력성으로 표출되기도 한다. '코로나 블루'가 장기화되면 여러 사회적 문제를 일으켰다. 한 예로 지난 5월 아파트 입주민이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택배 기사를 폭행한 사건이 발생했다.

역사적으로 대규모 재난·재해가 발생하거나 치명적인 감염병이 유행하면 사회적으로 '마녀사냥'의 분위기가 조성되기도 했다. 코로나19가 확산하는 과정에서도 국내외에서 특정 국가·인종·집단·종교나 특정 사건과 관련 있는 개인에게 비난이 집중되는 경우가 여러 차례 있었다.

초기에는 우리 사회가 코로나19 확산을 막아내는 과정에서 유대감이 강화되고 사태를 극복할 수 있다는 희망이 커지는 분위기도 있었다. 대구로 달려가는 의료진이나 '덕분에 챌린지' 같은 캠페인으로 화합의 모습이 보여지기도 했다. 그러나 사태가 장기화되고 스트레스가 개인적·사회적으로 누적되면서 점점 희생양을 만들어내려는 심리도 강해질 수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또 재난지원금 지급 대상을 놓고 큰 논란이 일었던 것처럼 계층·집단 간 이해 관계가 있는 문제가 불거지면 사회적 갈등이 증폭되는 경향도 나타난다.

문제는 우리가 앞으로도 상당 기간 동안 코로나19와 함께 살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인간의 힘으로 이 병을 조기에 종식시키기 어려운 만큼 적절한 치료와 '마음 다스리기'로 정신적 고통을 극복하고 현실에 적응할 수 밖에 없다.

전문가들은 현재 상태에 적응을 하고 일상 생활을 현실에 맞게 정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감염병 자체를 통제할 수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대신 자신의 생활을 통제 가능한 활동들로 채워 이것에 집중하는 것이 심리적 안정에 도움이 된다는 설명이다.

규칙적인 생활로 신체 리듬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전문가들은 제때 자고 제때 먹고 본연의 업무에 충실하는 것이 틀에 박힌 이야기 같지만, 그것마저 안 하고 우울과 불안에 압도되기 시작하면 다 무너져 내리는 것이라고 전하며 원래 살아가고 있었던 삶은 지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우울감·불안감으로 일상 생활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다는 느낌을 받는다면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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