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가 바꾼 설 풍경...열차표 전쟁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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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가 바꾼 설 풍경...열차표 전쟁 '없다'
  • 도시일보
  • 승인 2021.02.02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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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차표 전쟁 사라진 설...코로나가 바꾼 풍경

'5인이상 집합금지' 명령이 설 연휴까지 지속됨에 따라 고향방문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이에 올해 설 연휴에도 열차표 전쟁은 없을 예정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이 이어지면서 지난 추석에 이어 올해 설명절도 기차를 이용해 고향을 방문하려는 귀성 수요가 크게 줄어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30일 한국철도공사(코레일)에 따르면 지난 19~21일까지 사흘간 100% 비대면으로 설 승차권 예매를 진행한 결과 판매 가능 좌석(창가 좌석) 83만석 중 33만석만 팔렸다. 예매율은 40.4%에 불과했다.   

이는 지난해 설 승차권 예매 대비 36% 수준, 코로나19 여파로 처음으로 창가 좌석만 판매했던 지난 추석에 비해 85% 수준이다. 지난해 설에는 93만석, 추석에는 47만석이 팔렸다. 

전체 좌석 171만석 대비 예매율은 19.7%에 그쳐 실제 철도를 이용해 고향을 찾는 귀성객은 훨씬 줄어드는 셈이다.

코레일 관계자는 "작년 추석에 비해 예매 좌석이 15% 이상 감소한 것"라며 "수도권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유지되고, 정부가 설 연휴 고향방문과 여행 자제를 권고하면서 철도를 이용한 귀성객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설 연휴 이동수요가 감소하면서 예전과 같은 열차표 전쟁도 사실상 사라졌다. 재작년까지만 해도 열차표를 구하기 위해 서울역 등에서 텐트를 치고 밤을 새우는 광경이 벌어졌지만 작년 추석부터는 찾아볼 수 없다. 

지난 추석부터 온라인과 전화 등 비대면으로만 열차 승차권을 판매하는데다 코로나 여파로 기차를 이용한 이동수요가 크게 줄면서 설 명절 승차권을 구하는 게 어렵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 가장 많은 귀성객이 몰리는 다음달 11일 경부선 서울~부산 노선의 경우에도 대부분의 낮 시간대 열차 좌석이 남아 있는 상황이다. 

코레일에 따르면 주요 노선별 전체 좌석 대비 예매율은 경부선 20.6%, 경전선 22.0%, 호남선 21.3%, 전라선 25.5%, 강릉선 13.5%, 중앙선 18.6% 등이며, 귀성객이 가장 많은 2월11일 경부선 하행선은 38.8%, 호남선은 39.4%다.

SRT(수서고속철도) 기차표 예매도 비슷한 분위기다. 지난 27일 SRT 설 명절 경부선 승차권 예매 결과 판매 가능 좌석(창가 좌석) 9만9216석 중 64.8%인 6만4346석만 예매됐다.  

창가 좌석만 판매했던 작년 추석 예매율 68.9%에 비해 4.1%포인트(p) 감소한 것이다. 경부선 전체좌석 19만1880석 대비 예매율은 33.5%다. 

정부는 지난 추석에 이어 코로나 여파가 이번 설까지 이어지면서 설 이동을 자제하려는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보았다. 

다만 자가용을 이용해 고향을 방문하는 등 명절 연휴를 맞아 이동 수요가 늘어날 수 있어 여전히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설 연휴 민족 대이동이 코로나 재확산을 촉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다음달 1~14일을 '설 특별방역대책기간'으로 정하고 설 연휴 고향 방문과 여행 자제 등을 통해 사람들의 이동과 접촉을 최소화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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