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적인 설 차례상은 '매우 간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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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적인 설 차례상은 '매우 간소했다'
  • 도시일보
  • 승인 2021.02.02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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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차례상엔 술 한 잔, 차 한 잔, 과일 한 쟁반 

명절 상차림은 풍성한 형태가 아니었다. 

제례문화의 지침서인 '주자가례'에 의하면 설날은 새로운 해가 밝았음을 조상에게 알리기 위해 간단한 음식을 차려두고 인사를 드리는 일종의 의식(儀式)이었던 것. 

'주자가례'에서는 설 차례상에 술 한 잔, 차 한 잔, 과일 한 쟁반을 차리고 술도 한 번만 올리며 축문도 읽지 않는다고 적혀있다.

한국국학진흥원이 실시한 조사에서 전통 격식을 지키는 종가의 설차례상 역시 '주자가례'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경북 안동의 퇴계 이황종가에서는 술, 떡국, 포, 전 한 접시, 과일 한 쟁반 등 5가지 음식을 차린다.

과일 쟁반에는 대추 3개, 밤 5개, 배 1개, 감 1개, 사과 1개, 귤 1개가 끝이었다. '주자가례'에 비해 차가 생략됐고, 대신 떡국, 전, 북어포를 추가했다.

반면 일반가정의 차례상에는 평균 25~30가지의 음식이 올라가는 것으로 조사됐다. 

차례상과 제사상은 집마다 다르기에 제각각 존중받아져야 할 부분이기에 굳이 전통을 따를 이유는 없다.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시대에 맞춰 음식을 적게 마련해 보는 건 어떨까. '5인이상 집합금지' 명령 덕에 먹을 사람도 없을 터. 

2일 한국국학진흥원에 따르면 앞으로의 설에는 세배와 차례 문화에 많은 변화가 예상된다고 전했다. 

먼저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5인 이상 사적 모임이 금지됨으로써 가족이라도 거주지가 다르면 4인까지만 모일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번 설 연휴에는 객지에 나가있던 가족들이 모여 세배를 주고받는 광경도 보기 힘들 듯하고, 그러다보니 차례음식도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과도한 차례상차림으로 인해 가족 간 갈등을 일으키면서 여러 사회문제를 초래한다면 과감히 개선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국국학진흥원 관계자는 "올해 설 연휴는 코로나19 방역으로 가족들이 모이지 못해 집집마다 차례음식을 줄인다고들 한다"며 "따라서 이번 기회에 차례상의 원래 모습을 되찾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주자가례와 종가에서 하는 것처럼 술과 떡국, 과일 한 쟁반을 기본으로 차리되 나머지는 형편에 따라 약간씩 추가해도 예법에 전혀 어긋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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