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으로 죽음 체험하는 VR 퍼포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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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으로 죽음 체험하는 VR 퍼포먼스
  • 도시일보
  • 승인 2021.02.05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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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 세계'의 가상 여정…'이중으로 걸어 다니는 자'

가상으로 '죽음을 체험한다'는 건 어떤 느낌을 줄까. 과연 '죽음의 마음'을 가늠해볼 수 있을까. 

지난 25~26일 서울 논현동 플랫폼엘에서 관객 참여형 가상현실(VR) 퍼포먼스가 펼쳐졌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산학협력단의 '이중으로 걸어 다니는 자(Doppelganger)'라는 작품이다.

참여한 관객들은 삶에서 죽음의 세계로 가는 과정을 가상으로 겪을 수 있다. 

먼저 블랙박스 형태의 공연장에 들어선 뒤, 캠프파이어를 하는 대형으로 앉는다. 이후 쌍안경처럼 생긴 장비를 착용하면, 눈앞에 가상의 세계가 펼쳐진다.

황량한 사막과 같은 공간에서 저승사자 같은 안내자(현실 공간에선 무용수)를 따라 이곳저곳을 떠돌게 된다. 이후 무대 한가운데 눕게 되고, 그 위로 흙이 계속 덮인다. 가상의 일이라는 걸 알지만 시야가 완전한 암흑으로 뒤덮이자 두려움이 엄습한다. 

잠시 뒤 몸을 일어세우면 하늘에 두둥실 떠 있게 된다. 말 그대로 '하늘나라'를 구현한 것이다. 이 역시 가상의 상황인 걸 알지만, 묘한 기분이 든다. 처음으로 땅을 보게 된 느낌이다. 

제목 '이중으로 걸어 다니는 자'는 독일어 '도플갱어'의 뜻에서 따온 것이다. 자신의 환영을 보는 것 또는 그러한 증상을 가리킨다. 

한 때 임사체험(臨死體驗)이 유행처럼 퍼졌다. 사람이 죽음에 이르렀다가 다시 살아난 체험을 의미한다. 실제로 겪기 힘든 상황이라 그런 설정을 빌린 명상 프로그램이 잇따르기도 했다. 인생을 돌아보게 만드는 교훈적 통로였다. 

가상현실로 이를 경험하게 만드는 '이중으로 걸어 다니는 자'는 생생함으로 그 교훈적 체험에 실감을 더한다. 

이 작품은 기술이 어떻게 공연의 영토를 확장시킬 수 있는지를 실험하고 있다. 내용뿐만 아니라 형식 자체도 충분히 흥미로울 수 있음을 보여준다. 기술을 빌린 공연이 '시적일 수 있음'을 증명한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주최하고 한양대학교 산학협력단이 주관하는 '2020년 아트앤테크 활성화 창작지원사업'의 하나다. '이중으로 걸어다니는 자'를 포함 오는 2월7일까지 7개 작품이 이 사업을 통해 선보인다. 자세한 일정은 아트앤테크 홈페이지(www.arko.or.kr/artntech)를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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