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시장이 요동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12월 서울 지역 빌라 전·월세 거래량은 소폭 감소한 반면 매매 거래량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계속된 집값 상승과 전세난까지 겹치자 무주택 실수요자가 빌라로 눈을 돌린 까닭이다.
부동산 플랫폼 다방에서 국토교통부 실거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12월 단독(다가구)·다세대·연립주택의 전·월세 거래량은 총 1만4567건이었다. 이는 11월(1만4983건) 대비 2.78%정도 감소한 수치였다. 지난해 집계한 월별 거래량 중 최저 수준이다.
특히 전세 거래량의 급감했다. 지난 12월 전세 거래량은 8474건으로 전월 대비 4.99% 감소했지만, 월세는 6093건 거래돼 0.48% 소폭 상승했다. 지역구별로 서울 25개 구 중 16개 구의 전·월세 거래량이 감소했다. 감소폭이 가장 큰 지역은 중구(123건)로, 전월(159건) 대비 22.64% 줄었다. 이어 은평구(18.73%), 금천구(17.81%)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같은 달 매매 거래량은 총 6209건으로, 전월(5022건) 대비 23.64% 증가했다. 지역구별 거래량을 보면 서울 25개 구 중 단 3개 구를 제외하고 모두 늘었다. 가장 큰 증가폭을 보인 곳은 영등포구(163건)로, 전월(83건) 대비 96.39% 상승했다. 이어 강남구(86건→141건· 63.95%), 광진구(154건→249건·61.69%), 종로구(77건→124건·61.04%) 등의 거래량이 급증했다.
면적별 평균 매매가는 전용 85㎡를 기점으로 희비가 엇갈렸다. 전용 30㎡ 이하 원룸 평균 매매가는 약 1억7014만원으로, 전월 대비 0.92% 소폭 상승했고, 전용 30~45㎡, 45~60㎡, 60~85㎡ 중소형 평형은 각각 0.27%, 2.55%, 1.1% 하락했다. 반면 전용 85~100㎡ 다세대·연립 주택의 경우 평균 4억4997만원으로. 전달 대비 33.81% 올랐다. 또 전용 100㎡ 이상의 대형 평형도 같은 기간 15.67% 상승했다.
빌라매매가 상승한 까닭은 집값 상승에 따른 무주택자의 불안 심리가 빌라 매매 시장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다방 앱 이용자 대상 예비 신혼부부 주거 계획을 조사한 결과, 전체 응답자 54%가 주거 안정화 방안 1순위로 '주택 공급 확대'를 꼽았다. 정부에서 예고한 주택 공급 확대 방안이 향후 빌라 시장 양상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