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나리 흥행에 'K자' 붙은 예능 등장, 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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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나리 흥행에 'K자' 붙은 예능 등장, 과연?
  • 도시일보
  • 승인 2021.04.22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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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는 오는 5월4일 오후 9시에 새 예능프로그램 '와썹 K-할매'의 첫방송이 시작된다고 알렸다. 

'와썹 K-할매'는 한국어를 전혀 모르는 외국인과 외국어를 전혀 모르는 할머니의 기막힌 동거를 그릴 예정이다. 예능판 '미나리'의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고.

그동안 살아온 환경도, 사고하는 언어도 전혀 다른 외국인과 할머니의 만남은 지금껏 보지 못한 날것의 재미를 예고, 모든 일상이 코미디가 되는 한 편의 시골 리얼 시트콤이 된다. 그뿐만 아니라 '할머니'라는 지혜의 창고에서 삶의 보물들을 발견하고 말하지 않아도 전해지는 한국의 정(情)을 통해 감동까지 선사할 것이다.  

이같은 예능의 제작비화에는 영화 '미나리'가 있을 것으로 추측된다.

백인들의 잔치라고 불리는 아카데미 시상식에 전년도의 '기생충'에 이어 올해는 '미나리'가 후보로 오르게 된 것은 기쁜일이 아닐 수 없다. 속된 말로 '국뽕이 차오르는' 일인 것이다. 하지만 외국인의 눈을 통해서 보여지는 한국의 정에 관한 예능에 얼마나 관심이 쏠릴지는 모를 일이다. 심지어 제목에도 K-할매라니 방송을 보지 않아도 흘러갈 내용이 눈에 선할 정도다. 

자국의 문화를 소중히 여기는 자세는 중요하다. 하지만 꼭 외국인의 시선을 빌려 증명해야 했을까.

말이 안통하는 외국인과 K할머니는 티격태격하다가 시청자들의 웃음을 자아내고, 말미에는 외국인이 결국 K할머니에게 감동받는 장면이 연출되며 '한국의 정'에 대한 이야기를 하게 될 것임이 짐작되자 피로감마저 느껴진다. 

한국의 영화가 아카데미를 진출할 정도로 발전했지만 예능은 여전히 도돌이표인 모양새이다.      

다행히 이들의 사연을 소개하고 관찰하며 감칠맛을 더할 MC로 가수 장윤정과 코미디언 장도연이 나설 예정이라 지루하게 흘러가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전국 팔도를 접수한 입담 여왕 장윤정은 할머니들의 숨은 심리까지 해설해주는 안방마님으로 활약하고, 토익 점수 905점에 빛나는 장도연은 외국인 손주들의 비공식 통역 담당을 맡아 다리 역할을 할 예정이다.

제작진은 "인생 최초 한국 시골 생활에서의 시련을 만난 외국인과 손주를 보듬어주는 따스한 정을 가진 K-할매가 선보일 유쾌한 힐링과 '장자매'로 변신해 찰진 티카타카를 보여줄 두 MC의 시너지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제작진들에게 묻고 싶다. MC의 시너지에 기대지 않고 포멧을 바꿀 수 없었겠냐고.

K-예능으로 국뽕이 차오르는 그날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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