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는 언니' 성공비결? 알고보니 여성 파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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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는 언니' 성공비결? 알고보니 여성 파워!
  • 도시일보
  • 승인 2021.04.28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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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는 언니' 어떻게 성공했나 봤더니...3가지 이유 있었다

최근 '노는 언니'의 성공에 힘입어 후속 프로그램인 '노는 브로'가 탄생했다. '여성 예능'으로 시작해 '남성 예능' 버전(스핀오프)이 탄생하는 전무후무한 일이 발생한 것이다. 

박세리를 필두로 한 티캐스트 E채널의 '노는 언니'는 케이블 채널로는 이례적으로 화제와 재미, 두마리 토끼를 잡은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았다. 그리고 인기에 힘입어 후속 프로그램인 '노는 브로'가 5월5일 정규 편성을 앞두고 있다. 

남성만 출연하는 '남성 예능'이 성공한 후, 여성 버전으로 제작된 사례는 '무한도전-무한걸스', '1박2일-청춘불패', '라디오스타-비디오스타' 등 여러 있었지만 그 반대의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심지어 남성 예능으로 시작해 여성 버전으로 제작되는 대부분의 프로그램은 여러 시도에도 불구하고 뚜렷한 성적을 거두지 못 하자 방송가에서 남성으로만 만들어진 예능의 성공은 마치 기정사실처럼 굳어져 버린지 오래다.  

그런데, 최근 들어 '여성 예능'이 과거에 비해 훨씬 더 안정적으로 자리잡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SBS는 지난 2월 설특집 파일럿으로 방송된 '골 때리는 그녀들'을 5월 정규 편성할 예정이다. MBC는 웹예능 '마녀들'의 인기에 힘입어 시즌2를 6월부터 방송한다. 

그동안 방송계는 여성 예능을 활발히 제작하지 않은 이유 혹은 여성 예능이 성공하지 못한 이유로 여성 예능인의 기근, 여성 예능인의 능력 부족, 여성 예능의 부진한 시청률 등을 이유로 꼽았다. 

최근 달라진 예능계 '여풍'은 어디서 기인했을까?

'노는 언니'의 흥행에는 박세리의 역할이 크게 작용했다. 2019년부터 '아는형님', '수미네 반찬', '밥블레스유 2' 등을 통해 방송에 자주 얼굴을 비치기 시작한 그는 '나 혼자 산다'(2020.5) 출연을 통해 방송인으로서의 능력을 인정받았다. 넘치는 입담과 솔직함, 특유의 카리스마로 '노는 언니'를 지난해 8월부터 성공적으로 이끌고 있다. 

그외에도 예능인 박나래와 김숙, 송은이 등의 활약도 돋보인다. 갑작스러운 전현무의 하차에도 자연스럽게 '나혼자 산다'를 이끌어가고있는 박나래는 김숙과 함께 '구해줘, 홈즈'에서 전문적인 모습을 보이며 여자 원탑 프로그램을 이끌어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메인롤, 즉 메인MC를 볼 수 있는 여성예능인이 늘어나 자연스럽게 여성예능의 성공으로 이어진 것이다. 

또한 최근 방송계에서 높아진 연예인의 위상과 방송사 자체 자정 노력에 따라 출연진을 좀 더 존중하는 분위기가 형성된 점이 여성 예능의 강세를 불러모은 것으로 보여진다.

남성 예능 위주의 환경에서 웃음을 유발했던 '슬랩스틱'(신체적 개그를 통해 웃음을 끌어내는 코미디 장르)이 많이 감소했다. 

방송계 관계자는 "예전에는 망가지는 코미디나 맥락없는 웃음을 뽑아내는 남자 출연자들만 할 수 있는 역할이 분명했다. 하지만 이제는 시대가 바뀌었다. 방송국에서도 (속된 말로) 남자 출연자를 막 굴릴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고 귀띔했다.

하지만 이에 반해 몸을 사리지 않고 자신의 끼를 적극 발산하는 여성 예능인은 과거에 비해 증가했다. 전반적으로 여성들의 '슬랩스틱' 개그는 늘어났고, 여성 출연자들이 민낯(생얼)을 공개하는 일은 다반사가 됐을 정도로 이전에 비해 내숭없고 솔직한 모습을 방송에서 보이고 있다.

MBC '라디오스타' 역사상 약 10년 만에 처음으로 MC 자리를 꿰찬 안영미는 '19금' 몸개그를 서슴없이 선보인다. 김숙, 박나래, 장도연 역시 자신이 망가지는 데 거리낌이 없다. 배우 송지효와 전소민은 '런닝맨'에서 넘어지는 '몸 개그'를 뽐내며 톡톡히 자신의 역할을 해낸다.

또 과거 방송환경은 남성 PD가 대다수를 차지했지만 최근 들어 CP급 여성 PD들이 증가했다는 점도 변화의 이유로 꼽혔다. 

'노는 언니'에 이어 '노는 브로'의 연출을 맡은 방현영 CP(책임프로듀서·총연출자)는 "제가 여성 PD다 보니 여성 예능을 해야겠다는 생각은 늘 있었다. 하지만 제가 연차가 낮을 때는 고연차 여자 선배들이 많이 없었다. 이제 제 또래 PD들이 연차가 쌓이면서 자기 콘텐츠로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이전의 여성 출연자들이 나오는 프로그램이 꾸준히 있어 그게 토양이 됐다. '노는 언니'가 갑자기 떡하니 나올 수 있는 콘텐츠는 아니었다. 기존 여성 예능이 크게 흥행되지는 않았더라도, 이 콘텐츠들이 만들어짐으로써 ('여성 예능' 제작의) 흐름이 만들어졌기 때문에 ('노는 언니'의 흥행이) 가능했다"고 덧붙였다.

방송계 관계자는 "여자 예능을 하고 싶어할 때는 잘 안 됐었다. 할 때마다 안 됐다. (이후 자연스러운 흐름이 만들어졌다.) 실제로 '나 혼자 산다'도 여성 출연자가 사실상 메인이다. 그래서 '여은파' 같은 스핀오프도 나온 것"이라고 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이들 프로그램이 '롱런'하기 위해서는 '남성 예능'과 '여성 예능'으로 구분하기보단 본질에 집중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앞으로는 남성 예능(인)과 여성 예능(인)을 따로 나누지 않는 풍토가 조성될 것으로 보는 것. 

시청자들이 원하는 것은 프로그램의 재미와 기획의도, 완성도 등이다. 남성예능이나 여성예능을 나눠서 보려고 하지 않는다. 방송가에서 좀더 초심에 돌아가 제작한다면 언제든 롱런하는 프로그램이 탄생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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