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구독시대 "연극·뮤지컬도 주문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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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구독시대 "연극·뮤지컬도 주문되나요?"
  • 도시일보
  • 승인 2021.04.29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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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도 '배달 시대'..."연극·뮤지컬, 주문하세요"

앞으로는 우리집이 공연장 1열 VIP석이 될지도 모르겠다. 문화를 구독하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마포아트센터가 검은 상자를 보냈다. 상자속에는 연극 '왕중왕'(작·연출 여온) 티켓이 놓여 있다. 오는 5월7일 오후 7시30분 마포문화재단 유튜브와 네이버TV를 통해 송출되는 '왕중왕'을 안방 1열에 관람할 수 있는 티켓이다. 

사실 온라인 공연은 티켓을 끊지 않아도, 심지어 티켓이 없어도 보는 데 아무 지장이 없다. 하지만 집으로 배송된 티켓은 '공연을 소장했다'는 특별한 감각을 선사한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공연계가 관객과 '친밀감 다지기'에 나섰다. 이른바 '공연 배달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마포문화재단의 온라인 극장 'M 단막 극장'이 예매 관객 중 추첨을 통해 제공하는 관람 패키지 'M 플레이박스'가 바로 이것이다. 

실제 각 가정에 공연을 배달하기는 힘들다. 온라인을 통해 안방으로 공연을 전달한다는 것이 정확한 표현이다. 하지만 티켓과 팝콘 등이 집으로 배송되자, 단순 '온라인 관람'과 비교하기 힘든 극장과의 유대감이 형성됐다. 마포문화재단 관계자는 "온라인 공연이지만 관람의 경험을 추억으로 간직할 수 있도록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마포문화재단이 운영하는 마포아트센터는 상주예술단인 연극 공상집단 '뚱딴지'와 함께 '왕중왕' 외에 '차마, 차가워질 수 없는 온도'(작·연출 황이선) 온라인 공연(5월14일)도 비슷한 이벤트를 마련한다.

온라인 공연 관련 패키지를 선보이는 건 K팝에서 익숙한 풍경이다. 코로나19 K팝 아이돌들은 온라인 콘서트를 대거 선보이면서, 관련 머천다이즈(MD) 패키지 등을 내놓았다. 

스타들이 출연한 뮤지컬 온라인 공연 역시 실물 스페셜 티켓 등이 포함된 MD를 출시해 호응을 얻었다. 김준수가 출연한 '모차르트!', 슈퍼주니어 규현이 나온 뮤지컬 '베르테르', 전미도가 출여한 '어쩌면 해피엔딩'의 온라인 공연 등이 패키지를 제작했다. 

하지만 공연계가 단순히 스타에 기대 MD를 만드는 것은 아니다. 연극, 뮤지컬 마니아 팬들은 실물 티켓을 앨범 등에 보관하는 것이 관례다. 

영화, TV드라마와 달리 '라이브'라는 특수성 때문에 소장한다는 느낌이 덜한데 티켓 보관으로 그런 감각을 대신해왔다. 작년 서울예술단이 창작 가무극 '잃어버린 얼굴 1895'를 네이버TV로 선보였을 당시, 예매 관객에게 이메일 등으로 온라인 티켓을 선물해줬던 이유다. 인기 온라인 공연의 경우 실물 티켓을 만들어달라는 요청이 많아 당분간 관련 이벤트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공연계의 흐름은 김난도 서울대 교수가 '트렌드코리아 2021'에서 제시한 키워드 중 하나인 '휴먼터치'와 맞물린다. "비대면 시대, 기술이 발달해도 결국 사람이 손길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다.

마포문화재단의 패키지 이벤트가 마음에 들어 연극 '왕중왕'을 예매했다는 30대 후반의 공연마니아 회사원 김모씨는 "코로나19 초반에는 온라인을 통해서라도 공연을 볼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면서 "하지만 계속 이런 상황이 반복되다보니, 안내원이 끊어준 표를 받아 공연장에 들어가던 일상이 그리워지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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