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천시민아파트, 5·18과 들불야학 근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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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천시민아파트, 5·18과 들불야학 근거지
  • 도시일보
  • 승인 2021.05.26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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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민주화운동의 산실·들불야학 근거지' 광천시민아파트 보존한다 

5·18민주화운동의 역사적 공간이자 지역 최초 노동야학인 '들불야학'의 근거지인 광천 시민아파트를 보존하기로 했다. 

광주시는 광천동 대규모 재개발로 철거 위기에 놓였던 광천 시민아파트를 재개발 조합 측의 대승적 협조를 통해 보존작업이 본격 추진되고 있다고 전했다. 

광천 시민아파트는 1980년 5·18민주화운동 당시 시민군 대변인이었던 윤상원 열사가 활동했던 들불야학의 옛터이자 5·18민주화운동의 역사적 공간이었다. 

이에 광주시는 25일 시청 비즈니스룸에서 서구청, 천주교광주대교구, 광천동 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과 협약을 맺고, 4자 실무협의체를 구성해 시민아파트 보존을 위해 상호 협력키로 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이용섭 시장을 비롯, 서대석 서구청장, 김희중 천주교 광주대교구 교구장, 문기정 광천동 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장 등이 참석했다.

들불야학은 배움에 목마른 노동자들과 함께 공부하고 세상을 이야기하기 위해 지난 1978년 8월 설립된 야학으로, 광천동성당 교리실에서 시작해 학생 수가 늘어나자 시민아파트로 학당을 옮겨 계속 이어나간 바 있다. 

또 시민아파트에서는 5·18 시민군 대변인이던 윤상원 열사가 거주하면서 박용준 등과 함께 5·18 당시 최초의 민중언론 '투사회보'를 제작했다. 한국민주주의의 상징곡이 된 '임을 위한 행진곡'의 사연이 시작된 곳이기도 하다.

또 1980년대 박관현 전남대 총학생회장, 김영철 5월 항쟁 기획실장 등이 활동한 장소도로 잘 알려져 있다.

시민아파트는 광주지역 최대 규모인 5개 단지 53개동 5611세대 규모의 광천동 주택재개발사업지구에 포함돼 철거될 위기에 놓였으나 행정과 종교, 조합 측의 상생과 전향적 태도로 보존에 파란불이 커지게 됐다.

이 시장은 "시민아파트는 지역 최초 노동야학과 5월 항쟁의 흔적이 살아있는 역사적 공간이지만 재개발로 철거될 위기였는데 4자 협약이 맺어져 천만다행"이라며 "시는 시민아파트 보존에 필요한 행정절차를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광천동 재개발사업은 프리미엄 브랜드인 하이엔드(Hign-end) 적용 여부를 둘러싸고 조합측과 시공사가 입장차를 보이면서 최근 시공사 계약이 해지되는 등 일부 진통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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