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고궁박물관에서 '안녕安寧, 모란' 특별전이 열린다.
모란꽃을 눈으로도 즐기고 코로도 느낄 수 있는 특별한 전시이다. 오는 7일부터 시작하여 10월 31일까지 진행된다.
박물관은 조선왕실에서 쓰인 모란꽃 모티브를 통해 궁궐 문화를 살펴볼 수 있다. 모란을 조선 왕실에서 어떻게 사용하고 즐겼는지, 그 안에는 어떠한 상징이 담겼는지를 집중 조명한 전시이다.
이번 전시를 통해 인생의 가장 화려한 시기인 혼례부터 흉례까지 모란을 통해서 살펴볼 수 있다.
모란도 병풍을 비롯해 궁궐의 그릇, 가구, 의복 등 각종 생활용품과 의례용품에 즐겨 장식되던 모란꽃을 담은 여러 유물 120여점이 대거 공개된다. 모란이 수놓인 창덕궁 왕실혼례복도 처음 공개된다.
국립고궁박물관은 타 박물관에 비해 유독 모란 소장품이 많고 보존도가 좋다. 특히 왕실의례와 생활 속에서 사용한 모란도 병풍은 소장품은 명실공히 최다, 최고이다.
또한 모란무늬 활옷 중 착용자가 명확하고 제작 시기도 명확한 단 두 점도 모두 소장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소장 유물을 기반으로 한 전시인 것이다.
특히, 창덕궁 낙선재에서 포집한 모란향으로 제작한 꽃향기가 전시공간에 퍼지도록 하고, 빗소리와 새 소리 등 정원에서 들을 수 있도록 구성해 생생한 감상 공간이 되도록 꾸몄다.
전시는 총 3부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 중 1부는 영상물과 조경물로 정원을 꾸미고 이 속에서 관람객이 모란 향을 맡고, 빗소리·새소리를 들으며, 정원 속에 점점으로 나타나는 회화 유물을 감상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이곳에서 18~19세기 대표적 모란 그림인 허련(1808~1832), 남계우(1881~1890) 등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2부는조선왕실 생활공간을 장식한 무늬로서의 모란과 그 속에 담긴 의미를 살펴본다. 왕실에서는 부귀영화 상징인 모란을 각종 생활용품에 무늬로 사용하면서, 풍요와 영화가 가득하기를 기원했다. 나전 가구, 화각함, 청화 백자, 자수물품 등 다양한 유물을 통해 그 실체를 확인할 수 있다.
모란 무늬가 가장 극적으로 나타나는 것은 혼례복이나 가마와 같은 왕실 혼례다. 혼례복 2벌 중 한 벌은 순조의 둘째딸의 복온공주(1818~1832)가 혼례 때 입은 것이다. 남아 있는 활옷 중 제작 시기와 착용자가 명확한 유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3부 '왕실의 안녕과 번영을 빌다'에서는 왕실의 흉례(凶禮)와 조상을 모시는 의례에 사용된 모란을 조명했다. 이곳의 중심 유물은 단연 모란도 병풍이다. 흉례의 전 과정에 모란도 병풍을 사용한 것은 왕실의 번영과 안녕을 기원하는 마음을 느낄 수 있다.
국립고궁박물관은 관람을 위해 웹사이트를 통해 사전예약을 받는다. 현장접수도 할 수 있다. 단,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해 사전예약과 현장접수를 합하여 시간당 100명, 일일 최대 1000명까지 개인 관람으로만 입장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