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철 피서객 "와도 걱정, 안와도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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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철 피서객 "와도 걱정, 안와도 걱정"
  • 도시일보
  • 승인 2021.07.14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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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피서인파 몰려드는데…"와도 걱정, 안와도 걱정"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인 7월 말에서 8월 초 사이 유명관광지가 피서객들로 진통을 앓을 예정이다. 

이들은 “휴가철 피서 인파가 늘어날텐데 와도 걱정, 안 와도 걱정입니다.”라고 입모아 전했다. 

국내 코로나19 하루 확진자가 일주일째 하루 1000명대를 넘어가는 상황이다. 최근에는 ‘4차 대유행’이 지방까지 번지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어 전국 유명 관광지에 긴장감이 돌고있다. 특히 제주도, 강릉, 부산 등 내노라하는 관광지 해수욕장 상인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각 지자체에선 코로나19 확산세를 주도하는 수도권 인파가 상대적으로 방역 조치가 완화된 지방으로 쏠리는 이른바 ‘풍선효과’ 우려에 따른 방역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해수욕장 장사가 여름 한 철인 상인들 입장에서는 월세가 코로나19보다 더 무섭기 때문에 성수기 경기를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이를 바라보는 방역당국의 입장은 복잡하다. 피서객들이 몰려와 모처럼 매상도 올려야 하고, 코로나19 확산도 차단하는 '두마리 토끼'를 다 잡아야 하기 때문이다. 

지난 주말 제주도 입도객은 9일 3만3979명, 10일 3만6095명, 11일 3만7388명으로 사흘간 10만7462명이 제주를 찾았다.

1000명대 확진자가 나오며 4차 대유행이 본격화한 지난 7일 직전 주말인 2~4일 10만4746명보다 오히려 3000여명이 늘었다.

지난 1일 일제히 개장한 도내 12개 지정 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도 크게 늘었다. 1~12일 도내 해수욕장 내장객은 14만9082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7만1215명)보다 갑절 이상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런 상황에 해수욕장 인근 상인들은 착잡한 심정이다.

제주시 협재해수욕장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A씨는 “장사하는 입장에서 여름 대목에 관광객이 많이 들어왔으면 싶다가도 외부인들로 인해 제주에서도 코로나19 확산할 수 있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 하는 마음이다”고 야속한 심정을 내비쳤다.

지난 7일부터 엿새째 하루 확진자 수 40명 이상을 보이는 부산지역 해수욕장 상인들 역시 긴장상태를 보였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생계에 지장을 주는 건 아닌지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해운대해수욕장의 한 상인은 “해운대 관광 업계에선 2년째 여름 장사를 망칠까 말 못 할 고민을 안고 있다”며 “숙박업소에선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격상 소식에 취소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고 토로했다.

부산시는 최근 유흥시설 등을 중심으로 한 연쇄감염이 확산하면서 오후 6시 이후 사적 모임을 4명까지로 제한하는 등의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를 유지하되, 3단계에 준하는 강화된 방역 조치를 시행하고 있는 중이다. 

여름 피서철 가기좋은 강원 동해안 지역도 방역 딜레마를 겪고 있는 건 마찬가지다. 

강원도 양양과 속초에선 지난주 해수욕장이 개장했고, 고성·강릉·동해·삼척에서도 이번 주부터 피서객을 맞는다.

강원에선 이달 1일부터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를 시행하며 사적 모임 제한도 풀려 상인들은 한시름을 덜었었다.

그러나 최근 수도권에서부터 불어 닥친 확산세가 강원도로까지 번지자 오는 15일부터 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상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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