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 울주군은 연휴가 되면 사람들로 북적인다.
최근 울산 반구대 암각화(국보 285호) 전망대를 찾은 가족단위 관람객들이 부쩍 늘어났다.
특히 햇빛이 반구대암각화를 비추기 시작한 이날 오후 4시 40분이 되자 문화해설가는 “이 시간이 암각화가 가장 잘 보이는 시간입니다”라고 관람객들에게 안내하기 시작했다.
반구대암각화 전망대에는 고배율(최대 107배) 특수 관측용 디지털망원경이 설치돼 있었지만 음각으로 새겨진 그림에 햇볕이 들어 그림자가 생기기 때문에 빛과 그림자의 콘트라스트(대비)가 강해 더욱 선명히 볼 수 있다.
망원경과 암각화까지 거리는 약 100m 남짓이다.
반구대암각화 관리사무소에 따르면 평일 방문객 수는 평균 70~150명, 주말은 300~400명 정도다. 이날 방문객은 오후 4시 기준 360명이 넘어 평균을 웃도는 수준이다.
홍명숙 문화해설가는 “추석 연휴라 가족단위 방문객들이 많다”며 “주로 타지 방문객이 전체 60% 이상을 차지한다”고 말했다.
그는 “1년 중 반구대암각화를 선명히 볼 수 있는 시간이 많지 않은데 요즘이 딱 관람하기 좋은 때다”며 “연휴 기간 많은 분들이 암각화를 찾아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반구대 암각화는 7000년 전 선사인이 너비 약 8m, 높이 약 5m 정도 너른 바위면에 새긴 그림으로 동국대학교 문명대 교수팀에 의해 1971년 12월에 발견됐다.
암각화는 새끼를 업고 있는 어미 고래, 호랑이, 사슴, 거북이, 사람 등 300여점의 형상이 새겨진 지구상에서 가장 오래된 포경유적일 뿐 아니라 북태평양 연안의 독특한 해양어로문화를 대표하는 인류 문화유산으로 문화재청이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