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문 닫은 어린이집, 맡길 곳 없어 등원... 불안감 증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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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문 닫은 어린이집, 맡길 곳 없어 등원... 불안감 증폭
  • 도시일보
  • 승인 2020.02.10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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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유치원·어린이집 자율 방역에 학부모 불안감 여전

[도시일보] 광주지역 모든 유치원, 어린이집 휴원
[도시일보] 광주지역 모든 유치원, 어린이집 휴원

광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유치원과 어린이집의 일시 휴원이 결정되었다. 유치원과 어린이집내 대대적인 방역이 진행된 바 있으나 대부분 자율에 국한되어 있어 학부모들이 여전히 불안해하고 있다.

9일 광주시에 따르면, 지난 6일부터 이틀간 광주 지역 내 모든 유치원(290곳)·어린이집(1122곳)이 휴원하고 소독·방역 조치에 들어갔다.
 
다만 16번과 18번 확진자의 거주지와 방문 병원이 위치한 광산구 관내 유치원·어린이집은 오는 17일까지 휴원이 연장될 예정이다. 광산구와 인접한 북구 소재 유치원과 어린이집 일부도 오는 11일까지 휴원하기로 결정되었다.

나머지 지역의 유치원과 어린이집은 오는 10일부터 정상 운영을 시작한다.

휴원 기간 중에는 각 시설 전체 구역 방역과 마스크·손 소독·세정제 등 위생용품이 지급된다.

확진자가 머물렀던 광주 광산구 21세기병원 반경 1.5㎞ 이내 유치원·어린이집은 수시로 보건당국이 집중 방역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각 자치구는 휴원 기간 중 유치원·어린이집의 대부분에 대해 자율 방역을 권고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원내에서 운영 주체가 자율적으로 소독업체와 계약을 맺고 소독을 진행하는 방식이다.

보건당국이 다중이용·공공시설, 확진자 주요 행선지 등지에 대한 방역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어 전국의 어린이집과 유치원까지 하기에는 부족하기 때문이다.

각 자치구별 등록 방역업체는 동구 32곳·서구 51곳·남구 28곳·북구 108곳·광산구 50곳이지만, 대부분 영세업체다. 실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관련 방역 역량을 갖춘 업체는 각 자치구 별로 3~4곳에 불과한 형편이다.

각 지자체는 관내 유치원·어린이집이 방역을 마쳤는지 여부를 미처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공무원은 "현실적으로 자율 방역에 의존할 수 밖에 없다"면서 "모든 교육·보육 시설의 방역 실태를 확인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라고 전했다.

이 같은 상황에 학부모들의 불안감은 여전하다.

어린 두 딸을 키우는 A(30)씨는 "어린이집에서는 '소독을 철저히 하고 있다'고 공지했지만, 믿고 맡기기 어렵다"면서 "신종 코로나가 주춤해질 때까지 당분간 아이를 등원시키지 않을 생각이다"고 말했다.

맞벌이 부부인 또다른 학부모 B(36)씨는 "맡길 곳이 마땅치 않아 아이를 10일부터 어린이집에 보내야 하지만 불안하다"며 "아무래도 공립에 비해 사립유치원은 제대로 방역을 했을지 의구심이 든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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