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 불어닥친 코로나19, 의사 권고에도 검사 안 받겠다고 고집
상태바
대구에 불어닥친 코로나19, 의사 권고에도 검사 안 받겠다고 고집
  • 도시일보
  • 승인 2020.02.19 14: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31번 환자, 코로나19 검사만 받았더라면…'뒤늦은 후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1번째 확진자가 입원했던 것으로 알려진 대구 수성구 범어동 새로난한방병원은 18일 오후 119구급대원들이 구급차를 이용해 병원에 남은 환자를 타 병원으로 이송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1번째 확진자가 입원했던 것으로 알려진 대구 수성구 범어동 새로난한방병원은 18일 오후 119구급대원들이 구급차를 이용해 병원에 남은 환자를 타 병원으로 이송하고 있다.

19일 대구·경북 지역에서 신종 코로나바리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3명이나 발생했다. 이같은 재앙적 상황을 일으킨 31번째 확진자는 입원 중에 고열증세를 보여 의료진으로부터 두 차례 코로나 검사를 권유받았지만 거절했던 것으로 알려져 지역 사회에서 강한 질타와 안타까움을 안긴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 서구에 거주하는 61세 여성 A씨는 지난 6일 오후 10시 30분께 교통사고를 당한 바 7일 대구 수성구 ‘새로난한방병원’에 입원했다. A씨는 입원 4일째인 지난 10일에 체온이 38.8도에 이르는 발열 증세를 보였고 의료진이 코로나19에 감염됐을지도 모른다며 검사가 가능한 다른 병원으로 옮길 것을 두 차례 권유한 바 있다.

A씨는 자신이 해외여행 이력이 없고, 확진자와 접촉한 이력도 없다는 이유로 해당 병원에 머물겠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증상이 더 악화된 뒤에야 수성구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찾아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고 격리 조치됐고 확진 판정을 받았다.

만약  A씨가 의료진의 권유 대로 따랐다면 이간의 이동과 노출을 막을 수 있었다. 이번 감염진원지로 나타난 남구 신천지대구교회(16일)와 감염지 우려가 높은 동구 퀸벨호텔(15일) 예식장에서 열린 결혼식에 참석하지 않았을 것이란 지적이다.

실제로 19일 오전 대구시와 경북도가 발표한 신규 확진자 중 7명이 31번 환자가 갔던 신천지대구교회 신도인 것으로 확인되는 등 전체 13명 중 11명이 31번 환자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34번(24·중구·무직), 35번( 26·여·남구·무직), 36번(48·여·남구·무직), 42번(28·여·남구·카페아르바이트), 43번(58·여·달서구·한국야쿠르트), 45번(53·여·달성군 무직) 확진자는 모두 신천지대구교회 신도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사태가 지역사회로 전해지자 지역감염 가능성이 높은 만큼 현재의 검사규정을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현재는 의사가 소견을 내놔도 환자가 거부할 경우 이를 강제할 방법이 없다.

해외방문의 이력이 없고, 접촉자로 분류되지도 않더라도 코로나19 감염 가능성을 전혀 배제할 수 없다. 그러니 발열, 기침 등 코로노19의 의심증상이 나타나면 곧바로 검사를 강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보이후드 팝' 투어스, 데뷔 앨범 40만장 넘겨
  • 활짝 핀 벚꽃 '찰칵'
  • 장흥 하늘빛수목원 튤립축제 4월5일 개막
  • 서울대공원, 내달 5~7일 벚꽃축제 진행
  • 4월 아파트 분양... 전년比 2배 넘게 증가
  • 노란 물결 속 하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