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의 아이러니 "저녁있는 삶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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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의 아이러니 "저녁있는 삶이 생겼다"
  • 도시일보
  • 승인 2020.03.12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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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해냈다?…"회식을 없앴더니 저녁 있는 삶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연일 이어지면서 직장과 가정 내에서 변화가 생겼다. 우선 타인과 거리를 두는 형태의 식사가 권장되고 있다. 특히 회식과 같은 형태의 집단 모임은 거의 사라지는 사회적 분위기이다. 일부 직장인들은 이를 두고 "저녁이 있는 삶이 이뤄지고 있다"며 내심 반기는 목소리도 내고 있다. 

코로나19의 대응으로 다수의 기업들과 지방자치단체 등에서는 시간차로 점심시간을 부여하거나, 구내식당에 칸막이를 설치하는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 식사 중 대면 접촉을 최소화시키는 것이다. 칸막이까지는 설치하지 않았더라도 시간대를 나눠 부서별로 식사하도록 안내하거나 '한 줄로 먹기' 지침을 전파한 곳도 있다. 한줄로 먹기란, 마주보지 말고 일렬로 앉아 식사를 하는 방식이다.

일부 기업 구내식당에는 칸막이가 들어서면서 독서실과 같은 풍경을 자아냈다. 대대분 처음에는 어색해하는 반응을 보였으나 이내 편하게 식사하는 모습이 비춰졌다. 

또 외식을 자제하고 기왕이면 가정내에서 끼니를 각자 해결하려는 시민들도 많아진 양상이다. 이들은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가족들과 한 자리에서 먹는 것도 웬만하면 자제하려는 편이라고 전했다.

식생활에서도 '거리두기'가 불가피하다는 점에서는 모두가 공감하고 있는 눈치다. 칸막이 설치 등은 부담스럽다는 견해도 있지만, 대체로 혹시나 모를 코로나19 감염에 예방하기 위한 임시방편 가운데 하나로 자리를 잡은 분위기다. "이렇게 칸막이까지 두고 밥먹어야 하나 싶기도 하지만 당분간은 어쩔수 없는 것 같다", "요즘 같은 분위기에서는 조심해서 나쁠 것 없다", "어떻게든 예방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 맞다"는 등의 의견이 나온다. 

코로나19 사태 이후에도 '혼밥' 등 각자 식사하는 형태의 식문화가 이어지기를 바란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회식을 안 하는 것은 물론 직장에서의 점심 또한 개인이 알아서 먹는 방식이 자연스러워졌으면 한다는 것이다. 특히 집단·일괄적 조직 문화보다는 개별·유연성을 강조하는 분위기를 선호하는 이들을 중심으로 이 같은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따로 먹으니 오히려 편하다", "상사들 잔소리를 듣지 않아도 되고 자유롭게 밥 먹을 수 있어 좋다", "회식도 아예 하지 않게 돼 진짜 저녁이 생겼다"면서 "코로나19 사태가 끝나도 이렇게 먹었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한편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지난 11일 0시 기준 7755명에 이르고 있다. 전국적으로 지역 확산 추세가 보이는 가운데 지난 10일 이후 서울 구로구 콜센터 집단 감염 등 수도권 급속 전파 우려도 본격화되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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