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리빨리 대한민국, 코로나19에 횟집, 도서관까지 드라이브 스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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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빨리 대한민국, 코로나19에 횟집, 도서관까지 드라이브 스루
  • 도시일보
  • 승인 2020.03.16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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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이브스루 전성시대'...거리두기의 일환, 대면접촉 꺼려

'사회적 거리두기, 최소한의 대면접촉, 빨리빨리'가 올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성향이 되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증 예방을 위해 '드라이브 스루' 서비스가 일상생활 곳곳에서 활용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드라이브 스루(Drive-through)는 원래 자동차에 탄 상태에서 주문과 음식을 받을 수 있는 쇼핑 형태를 말하지만 최근 대한민국에서는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를 더 친숙하게 떠올릴 수 있다.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는 자동차에 탄 채 대면접촉을 최소화하며 문진과 검진, 검체 채취, 차량 소독을 할 수 있는 선별진료소다.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자 정부는 지난 2월부터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를 본격 운영해 오고 있다.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의 방식은 감염의심자의 동선을 최소화하고 본인과 대기자, 의료진의 전염병 감염 우려와 대기, 진단 시간을 줄일 수 있어 전 세계로부터 호평받고 있다.

이 방식은 밀폐된 공간에서 대기자 간 감염 우려와 의료진·판매자·공급자의 안전에도 큰 도움이 되기 때문에 최근 드라이브 스루 방식의 판매과 대출이 유행병처럼 번지고 있다. 
   
포항시는 지난 14, 15일 이틀간 호미곶 해맞이 광장 일원과 구룡포해수욕장 입구에서 강도다리 활어회 드라이브스루(Drive thru) 소비촉진 행사를 열어 관광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코로나19 여파로 판로가 막혀 위기를 맞은 양식어업인을 돕기 위해 ‘드라이브스루’ 방식을 접목해 판매자와 소비자 간의 접촉을 최대한 줄이는 방식으로 전국에서 처음으로 시도했다.

그 결과 이틀간 활어회 도시락 800개가 완판됐다. 혹자는 '없어서 못팔' 정도였다고 칭하기도 했다. 이 같은 호황을 바탕으로 시는 이 같은 소비촉진행사를 상설화하는 방안을 찾고 있다.

마치 패스트푸드점처럼 차에 탄 채 회를 주문하면 살아있는 강도다리를 썰어 포장용기에 담아 주고, 초고추장, 채소 등을 함께 제공해 따로 손질할 필요 없이 그 자리에서 먹을 수 있어 관광객들로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그 동안 양식 업계는 각종 행사와 모임이 모두 축소나 취소된 데다 시민들이 다수가 모이는 회 식당을 기피하면서 평소대비 횟감 매출이 90%이상 감소해 양식어업을 지속해 나가기 어려운 상태였다. 

호미곶을 찾아 드라이브 스루 행사장에서 활어회 도시락을 구입한 한 관광객은 “코로나19로 인해 식당을 찾는 것도 쉽지 않은데 드라이브스루라는 기발한 방식으로 싱싱한 회를 사서 맛볼 수 있어 너무 좋았다”고 평가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임시휴관한 도서관들도 도서를 드라이브 스루 방식으로 대출해 줘 시민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포항시립도서관은 지난 12일부터 도서관 임시 휴관에 따른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미리 인터넷에서 대출 신청한 도서를 다음 날 각 도서관별 지정된 장소에서 수령하는 드라이브 스루 대출서비스를 한시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 대출서비스는 시행 첫날인 12일 200여 명, 500여 권의 신청이 들어온 것으로 비롯 13일 400여 명의 시민이 1200여 권의 자료를 신청할 정도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이 특별대출 서비스는 리모델링 공사 중인 영암도서관을 제외한 포항시립도서관 산하 5개 도서관에서 실시하고 있다.

대출신청은 회원증을 발급받은 포항시립도서관 정회원은 누구나 가능하며, 주 1회 1인당 3권까지 대출 전날 도서관 홈페이지에서 대출하고자 하는 도서관의 도서자료를 검색해 ‘신청하기’를 클릭하면 된다. 

신청한 도서는 다음 날 평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반드시 회원증을 지참하고 각 도서관의 지정된 장소를 방문해 수령하면 되는 방식이다. 신청도서는 도서관에서 미리 책 소독기로 살균처리 후 제공되며, 도서 반납은 각 도서관의 무인 반납실을 이용하거나 재개관 시 도서관에 직접 반납하면 된다. 

'드라이브 스루'가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묘안으로, 만병통치약으로 전성시대를 맞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같은 방식을 이용한 시민들의 반응도 무척 긍정적이다. 인터뷰에 응한 시민은 "드라이브 스루는 햄버거 시킬 때만 사용할 줄 알았는데 코로나19사태이후 대면접촉없이 가족간 생활공동체에서 타인의 간섭없이 활용할 수 있어 너무 안심되고 편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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