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륵이 된 정기 봄세일... 백화점 어떻게 하나 발 동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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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륵이 된 정기 봄세일... 백화점 어떻게 하나 발 동동
  • 도시일보
  • 승인 2020.03.19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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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세일 안 할 순 없는데…' 코로나19에 백화점 딜레마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소비시장이 급격히 침체되자 매년 3월 말에서 4월 초까지 정기 세일 행사를 열어왔던 백화점업계가 아직까지도 2020년의 행사 시점을 잡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2월에 이어 3월에도 매출 급락이 이어지고 있어 세일 효과 자체에 의문이 나온다. 세일을 통해 매출 감소를 어느 정도 막아낼 수 있다고 해도 방역 당국이 끊임없이 '사회적 거리 두기'를 강조하는 상황에서 밀폐된 매장 내에 한꺼번에 많은 사람을 수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은 부담스럽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롯데·신세계·현대 등 주요 백화점의 2월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30.6% 줄었다. 1월만 해도 이 수치는 2.5% 증가했다. 업계는 코로나19 사태 절정이 지난달 말에서 이달 초였던 만큼 3월 1·2주차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5%까지 감소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 주말(14~15일) 매출이 이전 주말(7~8일)보다 8~10% 올랐지만, 회복세를 말하기는 이르다는 시각이 많다. 백화점 관계자는 "날씨가 점차 따뜻해지고 소비가 점차 늘어나는 시점에 세일에 들어가야 효과가 있는데, 지금은 그런 상황이 아니어서 세일이 어떤 효과를 낼지 예상하기 힘들다"고 했다.

최악의 상황이지만 백화점업계는 세일 행사를 아예 안 할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매출 감소를 막기 위한 최소한의 방어선은 쳐야 하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주요 백화점은 일단 기존에 이달 27일로 예정됐던 정기 세일 시작 시점을 우선 1~2주 연기하기로 했다. 4월 초에는 봄 정기 세일을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다만 업계 내부에서는 차질 없이 행사를 진행하는 게 쉽지 않을 거라는 관측도 나온다. 세일을 시작하면 평소보다 많은 고객이 매장을 찾게 될 테고,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다녀갈 확률도 그만큼 올라가기 때문이다.

백화점들은 지금껏 확진 환자 동선에 백화점이 포함돼 있다는 게 확인되면 즉시 영업을 중단했다. 지난 17일만 해도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은 확진 환자가 일주일 전에 다녀갔는데도 이날 오후 5시에 영업을 조기 종료하고 방역 작업에 들어갔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지금껏 정기 세일 행사 중에 갑작스럽게 영업 중단에 들어갔던 적은 없었다"고 했다.

만에 하나라도 백화점 내에서 바이러스가 전파되는 상황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는 의견도 나온다. 중앙재난안전재책본부와 중앙방역대책본부가 약 한 달 간 매일 열린 브리핑에서 한 번도 빠짐없이 '사회적 거리 두기'를 강조해왔는데, 혹시라도 백화점 안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했다는 게 밝혀지면 비난 여론을 피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백화점 관계자는 "백화점이 실내이긴 하지만 공간에 대체적으로 널찍한 편이고, 직원은 물론 고객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어 집단 감염 위험은 낮다고 일단 판단하고 있다"면서도 "발생할 수 있는 여러가지 상황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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