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아이러니! '뉴욕 메트' 공연을 안방에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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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아이러니! '뉴욕 메트' 공연을 안방에서 본다
  • 도시일보
  • 승인 2020.03.24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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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방서 '뉴욕 메트' 공연을 무료로 보다니...클래식 애호가들 환호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확산 여파로 유명한 공연들이 취소 또는 연기가 되고 있다.

'뉴욕 메트'의 공연도 마찬가지로 취소되었는데, 이 공연이 지난 15일부터 '나이틀리 메트 오페라 스트림스'가 시작됐다.

일반 시청자들은 HD 화질로 날마다 한편씩 오페라를 볼 수 있다. 최근 각광 받았던 작품은 지난 18일 스트리밍한 베르디의 '일 트로바토레'다. 

2015년 10월3일 메트에서 공연한 작품인데 네트렙코와 함께 한국 출신 테너 이용훈이 콤비를 이뤄 국내 오페라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놓칠 수 없는 작품으로 지목돼 왔다. 비록 이용할 수 있는 기간은 단 하루에 불과하지만 무료로 감상할 수 있다. 이 작품은 지난 2016년 1월 멀티플렉스 영화관 메가박스가 '메트: 라이브 인 HD'라는 타이틀로 국내에서 상영한 적이 있다. 

이와 함께 세계적인 소프라노 디아나 담라우가 주역을 맡고 화려한 무대 연출인 인상적인 베르디 '라 트라비아타'가 지난 19일 스트리밍돼 주목 받았다. 

메트는 23일부터 '나이틀리 메트 오페라 스트림스' 2주 차 프로그램으로 바그너 주간을 시작한다. 23일 '트리스탄과 이졸데'가 시작이다. 

이와 함께 오스트리아 빈 국립오페라단, 독일 바이에른 국립오페라단 등 메트와 자웅을 겨루는 세계적 오페라 단체들도 온라인을 통해 작품을 무료 스트리밍하고 있다. 평소 클래식과 오페라를 멀게 느끼던 관객들 중에서는 이번 온라인 중계로 이들 장르에 대한 관심이 생겼다고 증언하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다. 

오케스트라 연주도 무료로 볼 수 있다. 온라인 중계의 선구자인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디지털 콘서트홀'이 대표적이다. 내달 중순까지 모든 공연 일정을 취소한 대신 베를린필은 이달 31일까지 무료 회원가입을 받고 있다. 본래 콘텐츠 이용을 위해서는 일정액의 사용료를 지불해야 하지만, 한달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국가적 차원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권고하는 국내에서 공연장, 연주 단체들도 온라인 공연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세종문화회관, 서울시향,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서울돈화문국악당, 국립국악원, 경기도문화의전당 등 주로 국공립 공연장과 단체들이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하며 실황중계에 적극 나서고 있다. 

예술의전당은 영화관과 지역 문예회관 등을 통해 선보인 영상화사업 '싹 온 스크린'의 작품들을 처음으로 스트리밍을 통해 내보낸다. 연극 '페리클레스' 등 27일까지 다양한 장르들을 선보인다. 

최근 온라인 중계에 본격적으로 관심을 갖기 시작한 국내 단체들은 이번 코로나 19 시국을 맞아 아카이빙의 중요성을 절감하고 있다. 베를린필은 2008년부터 디지털 콘서트홀을 운영해오면서 온라인에 막대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한 것은 물론 운영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 

이처럼 온라인에서 무료 공연 중계가 각광 받고 있지만, 정작 오프라인에서 연주단체들는 심한 타격을 받고 있다. 특히 미국 최대 공연 단체 중 하나인 메트는 '나이틀리 메트 오페라 스트림스'로 호평을 듣는 동시에 코로나 19로 인해 공연 취소 등으로 최대 6000만달러(약 760억원)의 손실을 보게 됐다. 

뉴욕타임스는 최근 이 같은 소식을 전하며 메트가 긴급 모금활동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애초 메트는 이달 31일까지만 공연을 취소했으나 미국 보건 당국이 최소 8주 동안 50명 이상이 운집하는 모임을 피하라고 권고, 시즌의 남은 공연 취 소는 불가피하다. 카네기홀은 5월10일까지 공연을 취소했고, 뉴욕 필하모닉도 이번 시즌의 남은 공연의 취소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오케스트라와 오페라는 제작비가 많이 드는 노동 집약적 공연이다. 공연 취소에 따른 지금의 손해뿐만 아니라 5, 6월에 예정대로 리허설을 시작할 수 없을 경우 여름에도 큰 타격이 예상된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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