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격리중인 로테르담 필하모닉 단원들이 보여준 음악 열정 '환희의 송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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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가격리중인 로테르담 필하모닉 단원들이 보여준 음악 열정 '환희의 송가'
  • 도시일보
  • 승인 2020.03.25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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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가격리 오케스트라 단원들은 '환희의 송가'로 뭉쳤다

각각의 연주자가 자신의 파트를 연주한다. 연주되는 음악은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 중 4악장 '환희의 송가'다. 

더블베이스 연주자가 들려주는 묵직한 선율을 시작으로, 첼로와 바이올린 연주가 더해지더니 호른·트럼펫을 비롯한 관악기까지 합세한다. 화면이 20개 가량 분할돼어 연주자들의 모습을 모두 담아냈다. 여기에 성악이 입혀지면서 말 그대로 '합창'이 완성된다. 

단원들의 자기소개로 시작되는 이 유튜브 영상은 네덜란드의 로테르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단원들이 완성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모여서 하는 연주가 힘들어지자 각자의 자택에서 자신이 담당한 부분을 연주해 영상으로 담고, 이를 모아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일 게재된 이 영상은 4일 만인 24일 오전 조회수 70만뷰를 넘기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로테르담 필하모닉은 '우리로부터, 당신을 위해'(From us, for you)‘라는 제목을 단 이 영상을 통해 "우리는 새로운 현실에 적응하고 있는 중이다. 서로를 응원하기 위해서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혁신을 통해 연결을 유지하고 그것이 작동되도록 하자. 우리가 함께 한다면 성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베토벤 '합창'은 1824년 5월7일 오스트리아 빈의 케른트너토어 궁정 오페라 극장에서 초연했다. 관현악, 성악이 결합한 새로운 형식의 곡이었다. 올해 탄생 250주년을 맞은 베토벤의 생애 마지막 교향곡이다. 

들으면 누구나 아는 4악장 '환희의 송가' 가사는 독일 시인 프리드리히 실러가 1785년에 지은 시에서 따왔다. 모든 인류의 우애를 찬양하는 내용을 담은 곡으로, 코로나19로 엄혹해진 이 시기를 위로한다. 특히 '합창' 4악장은 1985년 유럽연합(EU)의 공식 국가로 채택됐다. 

코로나 19가 확산하고 있는 현재 유럽에서 프로 연주자가 아닌 일반인들 사이에서도 '환희의 송가'가 곳곳에서 울려 퍼지는 이유다. 

유튜브 계정 '귄터 멜저(Günther Melzer)'에 지난 22일 계정된 영상과 설명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에 독일 곳곳에서 '환희의 송가'가 울려 퍼졌다. 코로나19로 인해 위기를 맞은 지금, 용기를 내기 위해 각자의 자리에서 연대한다는 것을 뜻한다고 했다. 

유럽에서 코로나19로 인한 피해가 가장 심한 이탈리아의 각 가정 발코니에서는 최근 푸치니 오페라 '투란도트'의 아리아 '네순 도르마'(아무도 잠들지 말라), 1990년대 유행가 '그라치에 로마'(고맙다 로마)가 울려퍼지고 있다. '그라치에 로마' 노랫말에는 "우리의 몸이 떨어져 있어도, 함께 있음을 느낄 수 방법을 알려달라"라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몸은 떨어져 있어도 모두의 마음에서 공통된 정서를 끄집어낼 수 있는 음악은 위기 속 연대의 힘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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