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구경을 못가니 봄캐럴도 안들리네 '코로나가 막은 벚꽃연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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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구경을 못가니 봄캐럴도 안들리네 '코로나가 막은 벚꽃연금'
  • 도시일보
  • 승인 2020.03.26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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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바람 휘날리며~꽃 구경 엔딩시대...'봄 캐럴'도 시들

"봄바람 휘날리며~ 흩날리는 벚꽃 잎이~"

대한민국 국민은 수년간 이르면 2월말, 늦어도 3월 초에 어김없이 '버스커 버스커'의 '벚꽃엔딩'을 들었다. 그런데 봄캐럴 혹은 벚꽃연금송이라고 불리던 이 곡이 음원차트에서 휘날리지 않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여파가 여전한 26일 가온차트에 따르면 올해 11주차(3월 8~14일) '디지털 차트' 200위 내에 '벚꽃엔딩'이 포함되지 않았다. 

같은 차트에서 '벚꽃엔딩'은 작년 3월 첫째 주 134위, 둘째 주 127위를 기록했다. 2018년 3월 첫째 주에는 139위, 둘째 주에는 85위였다. 2017년에는 2월말에 88위로 재진입했고 3월 첫째 주에는 59위, 둘째 주에는 무려 31위까지 올랐다. 

'벚꽃엔딩'은 버스커버스커가 2012년 3월29일 발표한 셀프 타이틀 1집의 타이틀곡이다. 

현재 솔로로 활동 중인 버스커버스커 리더 장범준이 작사, 작곡한 곡이다. 쉬운 멜로디와 봄을 연상케 하는 가사가 입에서 자연스럽게 흥얼거려진다.

발표 당시 이 곡이 크게 히트했고, 2월말부터 4월까지 집중적으로 다시 울려 퍼지면서 '벚꽃엔딩'의 순위가 상승하면 기온도 가늠할 수 있다는 우스개도 통용됐다. 

물론 발표된 지 8년이 지나 대중의 관심에서 멀어진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하지만 팝스타 머라이어 캐리의 크리스마스의 '올 아이 원트 포 크리스마스 이스 유'가 매년 12월이면 울려퍼지는 것처럼, '벚꽃엔딩'도 봄 캐럴로 확연히 자리잡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결국 이 노래가 울려퍼지지 않았다는 것은 올해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사람들의 심리가 위축, '벚꽃엔딩'에 대한 관심도 자연스레 멀어졌다는 분석에 힘이 실린다. 

실제 서울 여의도 벚꽃축제를 비롯 충주호 벚꽃축제, 진해군항제, 낙동강 벚꽃축제 등 대표 벚꽃축제가 잇따라 취소됐다. 라디오에 이 곡의 신청도 올해 부쩍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매년 봄마다 음원 수입을 얻을 수 있고, 차트에서 절대 사라지지 않을 곡이라는 비유로 '벚꽃 좀비' 등의 별칭이 따라 붙은 곡인데 전염병 앞에서 주춤하고 있는 것이다.

가온차트 11주차(3월 8~14일) '디지털 차트'에서 장범준이 부른 드라마 '멜로가 체질' OST '흔들리는 꽃들 속에서 네 샴푸향이 느껴진거야'가 11위를 차지, '벚꽃엔딩'이 동반 상승할 법도 한데 아직까지 요지부동이다. 

이밖에 아이유가 피처링한 그룹 '하이포'의 '봄 사랑 벚꽃 말고', 십센치의 '봄이 좋냐', 로이킴의 '봄봄봄' 등 '벚꽃엔딩'과 함께 봄 캐럴로 꼽히는 곡들도 순위권에서 찾아보기 어렵다. 

다만 이번 주부터 국내 최대 음원사이트 멜론의 실시간 차트 100에서 '벚꽂엔딩'이 등장했다. 가온차트 11주차(3월 8~14일) '디지털 차트'에서는 75위를 차지한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봄날', 148위에 오른 듀오 '볼빤간 사춘기'의 '나만, 봄'이 눈에 띈다. 제주, 부산 등 남쪽 지방을 중심으로 벚꽃이 본격적으로 피기 시작하기도 했다.  

가요계 관계자는 "하루빨리 코로나 19 확산세가 꺾여 대중이 심리적으로 안정을 찾아 봄 캐럴이 마음껏 사랑을 받을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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