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경하러 고창 선운사로 오세요! '만세루' 국가지정문화재 보물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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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경하러 고창 선운사로 오세요! '만세루' 국가지정문화재 보물지정
  • 도시일보
  • 승인 2020.03.31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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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후기 사찰 누각 '고창 선운사 만세루' 보물 된다

문화재청에서는 조선후기 사찰 누각의 변화 양상을 보여주는 '선운사 만세루'가 보물로 지정된다고 발표했다.

전북 고창군에 있는 전라북도 유형문화재 제53호 '선운사 만세루(萬歲樓)'를 '고창 선운사 만세루'라는 이름으로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고 밝힌 것. 

선운사에서 전해지는 '대양루열기'(1686년), '만세루 중수기'(1760년) 등의 기록을 통해 만세루는 1620년(광해군 12년)에 대양루로 지어졌다가 화재로 소실된 것을 1752년(영조 28년)에 다시 지은 역사를 확인할 수 있다. 

만세루는 정면 9칸, 옆면 2칸 규모의 익공(翼工·기둥머리를 좌우로 연결하는 부재인 창방과 직각으로 만나 보를 받치며 소 혀모양으로 초각(草刻)한 공포재)계 단층건물이며 맞배지붕(건물 앞뒤에서만 지붕면이 보이고 추녀가 없으며 용마루와 내림마루만으로 구성된 지붕)으로 현재까지 잘 보존돼있다.

처음에는 중층 누각구조로 지으려는 흔적을 확인할 수 있는데, 재건하면서 현재와 같은 단층 건물로 바뀌었다고 전해진다. 이를 통해 누각을 불전의 연장공간으로 꾸미려는 조선후기 사찰공간의 변화 경향을 확인할 수 있다.

만세루의 특징으 살펴보면 정면이 9칸이라는 점이다. 현존하는 사찰 누각 중에서 가장 큰 규모다. 대체로 정면 3칸이 주류이고 5칸이나 7칸 규모도 있지만 만세루처럼 9칸 규모인 사례는 흔치 않다.

건물의 가운데 3칸은 앞뒤 외곽기둥 위에 대들보를 걸었고 좌우 각 3칸에는 가운데에 각각 높은 기둥을 세워 양쪽에 맞보를 거는 방식을 취했다. 하나의 건물 안에서 두 가지 방식으로 보를 걸어 구조의 안전을 꾀하면서 누각의 중앙 공간을 강조했다.

또 가운데 칸 높은 기둥에 있는 종보(대들보 위에 설치되는 마지막 보)는 한쪽 끝이 두 갈래로 갈라진 자연재를 이용했다. 일부러 가공한 것이 아닌 자연에서 둘로 갈라진 나무를 의도적으로 사용해 마치 건물 상부에서 보들이 춤을 추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 것도 특징이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만세루는 조선후기 불교사원의 누각건물이 시대 흐름과 기능에 맞춰 구조를 적절하게 변용한 뛰어난 사례"라며 "동시에 구조적으로는 자재 구하기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독창성 가득한 건축을 만들어 낸 대표적인 사례로 평가된다는 점에서 국가지정문화재(보물)로 역사, 예술, 학술 가치가 충분하다"고 전했다.

보물로 지정되면 관광지 형성 및 견학장소로 꼽히게 될 것이 자명하다. 사찰 방문자가 적은 지금이 만세루를 자세히 들여다 볼 절호의 시기가 아닐 수 없다. 현재 대한민국의 모든 사찰은 관광객의 방문을 자제하도록 독려하고 있으며,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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