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 에어컨바람 싫다면? 제주 곶자왈에서 더위 피하세요

제주 곶자왈, 여름철 '천연에어컨'···기온 1.5∼1.7도↓

2020-09-10     도시일보

산림이 풍부한 제주도는 최남단임에도 한여름까지 시원한 기온을 느낄 수 있는 장소가 있다. 나무의 증산작용과 그늘효과 반사열 저감효과 덕분에 주변보다 기온이 더 낮은 이곳은 제주의 곶자왈이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에서 2013∼2019년 곶자왈 숲의 기온 빅데이터 자료를 분석한 결과, 여름철 곶자왈 숲의 기온은 성산·고산 지역보다 1.5∼1.7도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소가 선흘·저지·청수 등 곶자왈 시험림 8개 기상측정 장치에서 수집한 7년간의 8월 자료를 바탕으로 지역별 기온차이를 분석한 결과다.

성산지역(성산기상대)보다 선플곶자왈이 1.9도 낮았고, 저지곶자왈과 청수곶자왈은 고산지역(고산기상대)에 비해 각 1.7 1.5도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성산·고산과의 온도 비교는 비교대상 곶자왈림과 가까운 지역의 기상자료를 인용하기 위한 것이다.

특히 7년 관찰기간 여름철 기온차이가 가장 컸던 2016년에도 곶자왈 내부가 도심보다 2.3∼2.8도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 측은 "곶자왈이 제주도 전체의 약 6%(110㎢)에 해당하지만 생물다양성의 보고라는 지질학적 가치와 함께 기온을 낮추는 효과도 있는 것으로 판단돼 지속적인 보존과 관리가 필요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