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올래길이 던지는 코로나시대 '위로'

제주 올레길, 코로나시대 청년세대 위로···완주자 71%↑

2021-01-29     도시일보

전년도는 제주관광의 하락세를 기록했지만 '제주 올레길 완주자'만을 두고 봤을때 수치가 크게 늘어났다는 이색적인 사실이 공개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눈에 띄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제주올레가 '코로나 블루’를 치유하는 탈출구 노릇을 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제주올레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 올레길 26개 코스를 완주한 이는 총 2778명으로 나타났다. 2019년 완주자 1624명에 비해 약 71%나 증가한 수치다.

특히 청년층 완주자의 증가가 눈에 띈다. 2019년 268명에 불과했던 20, 30대 완주자가 지난해 539명으로 배 이상 증가한 것. 

제주올레가 20, 30대 완주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대부분은 '도전 후 성취감을 얻기 위해서'를 완주 이유로 들었다.

올레길 완주는 자연스레 제주 홍보로 이어졌다. 제주올레를 걸으면서 좋았던 점이 무엇이냐는 설문에 청년 완주자들은 '아름다운 풍광'과 '제주를 좀 더 구석구석 알게 됐다'고 답했다.

올레길 완주가 정신적 치유로 이어졌다는 답변도 있었다.

김덕만(33)씨는 "20대부터 승무원, 호텔리어 등 서비스 업종에서 일하며 지쳤는데 올레길을 통해 새로운 인연들을 만나면서 소소한 행복을 느껴 다시 한 번 더 열심히 살 수 있는 원동력을 얻었다"고 했다. 

김민교(23)씨는 "무언가 끝까지 해보거나 성취해 본 적이 없어서 점점 소극적이게 되고 자존감이 떨어지는 모든 분들이 올레길을 걸어보며 용기를 얻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완주자의 만족감은 제주도에 대한 만족으로도 이어졌다.

완주 이후 달라진 점이 무엇인지 묻는 질문에 10명 중 7명 가까운 완주자(67%)가 '제주에 대한 이해와 사랑이 깊어졌다'고 답한 것으로 조사됐다.

제주올레 측은 "도보여행이야말로 코로나 우울증을 극복하고 제주와 친해지기 위한 완벽한 방법임을 청년 완주자들이 새삼 확인시켰다"고 밝혔다.  

2007년 9월 제주 성산일출봉을 지나는 1코스를 시작으로 제주 구석구석을 힐링 코스로 꾸며놓은 제주올레는 총 길이가 425㎞에 이른다. 

제주 올레의 시작은 제주 관광 시장을 한 단계 이상 끌어올리고, 관광객 급증을 이끈 주요한 포인트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