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게 피어난 꽃 양귀비 구경하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지친 몸과 마음 치유하세요.’
경남 하동군 북천면 직전마을이 붉은 융단을 깔았다. 들판에 꽃 양귀비가 꽃망울을 터트려 장관을 자아냈다.
코로나19 여파로 공식적인 꽃 양귀비 축제는 취소된 상태다. 하지만 생활 속 거리두기를 실천하며 조용히 꽃 단지를 찾는 관람객을 막지 않고 있어 소위 아는 사람끼리의 '핫플레이스'로 자리잡았다.
북천코스모스·메밀꽃영농조합법인과 농업기술센터, 북천면은 꽃 양귀비 축제를 위해 작년 10월 말부터 꽃 단지 조성에서 파종하여 관리에 이르기까지 힘들게 준비를 했지만 코로나19의 여파를 비켜가지 못했다.
축제는 어쩔 수 없이 취소됐지만 최근 코로나 확진자의 추이가 잦아든만큼 애써 가꾼 꽃 단지는 개방하기로 결정했다. 다양한 축제 프로그램은 없지만 이번 주 초부터 피기 시작한 꽃 작황은 굳이 축제를 열 필요가 없을 정도로 화려한 색감을 자아낸다.
오는 15∼17일께 만개해 이달 말까지 이어질 꽃 양귀비는 주무대 주변 17ha의 꽃단지를 중심으로 둑방길 1.5㎞, 레일바이크 역 1.0ha, 레일바이크 철길 1.0㎞, 추억의 기찻길 0.3㎞ 등 발길 닿는 곳마다 꽃의 향연이 펼쳐진다.
꽃길 외에도 2022 하동세계차엑스포 홍보 꽃 양귀비, 전망대, 허브리아 체험관, 푸드 트럭, 농·특산물 판매장 등 다양한 볼거리와 먹거리 코너도 마련된다.
북천면은 코로나 감염에 대비해 탐방로 등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곳에 매일 방역을 실시하고, 곳곳에 손 소독제를 비치해 관람객 누구나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그리고 양산으로 햇볕을 가리면서 자연스럽게 거리두기를 실천할 수 있도록 코스모스·메밀꽃영농조합법인이 대형 양산 500여개를 비치해 무료로 빌려 준다.
경남 하동군 북천면 측은 “코로나19로 공식적인 축제는 취소됐지만 생활 속 거리두기를 실천하며 온가족이 함께 지친 몸과 마음을 치유하고 멋진 추억 만들어 가길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