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어가 돌아왔다! 낚시 마니아 성지 '경호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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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어가 돌아왔다! 낚시 마니아 성지 '경호강'
  • 도시일보
  • 승인 2020.06.08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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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청 경호강 은어 낚시로 활기…"국내 최대 은어 서식지"

지리산 자락인 경남 산청 경호강에 은어가 돌아오자 낚시꾼들이 신이 났다.  

8일 산청군에 따르면 경호강 은어 낚시는 금어기가 해제되는 지난 5월1일부터 9월14일까지(은어 금어기 4월1일~4월30일, 9월15일~11월15일) 가능하다.

은어 낚시 마니아들에게 성지로 불리는 경호강은 바닥이 전부 돌밭이라 은어의 먹이인 이끼가 아주 풍부하다.

여기에 산청군이 매년 지역 어업인들의 소득증대와 관광객 유입을 위해 은어 어린고기를 방류하는 사업을 지속하면서 경호강은 국내 최대 은어 서식지가 됐다.

은어는 최대 30cm까지 크는 물고기로 민물고기 중 단연 뛰어난 맛을 자랑한다. 조선시대에 임금님께 진상되기도 했던 물고기다.

은어 낚시의 가장 큰 매력은 은어의 습성을 십분 활용하는 수렵활동 그 자체에 있다.  

우선 따로 미끼를 사용하지 않는 점이다. 살아 있는 은어를 일종의 미끼로 활용하는 편이다. 은어는 자기가 먹이 활동을 하는 자리에 대한 집착이 아주 강한 텃세 물고기라서 이를 이용하는 것이다.

낚시객은 은어의 머리쪽에 소의 코뚜레와 같은 바늘을 꿴 뒤 다른 은어들이 사는 서식지에 넣는다. 이 미끼 은어를 ‘씨은어’라고 부른다.

그러면 이미 자리를 잡고 먹이 활동 중인 은어(먹자리 은어)가 자기자리를 침범한 씨은어를 공격하는데 이 과정에서 씨은어 아래쪽으로 달린 또 다른 바늘에 걸리게 된다. 그래서 낚시객이 잡아 올리는 은어를 보면 항상 2마리가 걸려 있다.

은어 낚시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바늘에 건 은어를 제대로 ‘살림통’역할을 하는 ‘보트’에 보관하려면 뜰채로 잡아내는 캐치를 잘해야 한다.

이처럼 쉽게 접하기 힘든 특별한 낚시다 보니 낚시를 좋아하는 일본 낚시객들도 매년 이맘때면 상당한 숫자가 산청을 찾는다. 일본 낚시객들을 비롯해 우리나라 낚시객들도 몇 달씩 산청에 머무르며 낚시를 즐기는 마니아들이 많다.

주말이면 9m에 이르는 긴 낚시대를 들고 뜰채를 허리춤에 찬 낚시객들이 경호강 전역에 걸쳐 자리를 잡고 낚시를 하고 있는 모습은 사뭇 장관이다.

올해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낚시는 물론 캠핑, 트래킹 등 야외활동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맑고 깨끗한 환경을 자랑하는 산청의 지리산과 경호강을 찾는 사람들도 더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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