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에 흔히 피우는 모기향의 화재위험이 무척 높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불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을 경우 최소 5분 만에 불이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방재난본부는 여름철 모기향 사용으로 발생할 수 있는 화재의 위험성을 확인하기 위해 화재 재현 실험을 실시했고 모기향이 완전히 타는데 5시간40분이 걸렸다.
이 시간동안 바람이나 부주의로 모기향이 넘어지거나 주변 가연물에 붙게 되어 화재가 발생하게 되면 얼마만큼의 시간이 필요할까. 놀랍게도 5분 이후 무염연소(불꽃이 없이 타는 연소)가 발생하고, 25~30분 만에 발화돼 화재가 발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일상생활에서 받침대로 종이(박스)를 사용하거나, 모기향을 완전히 소화시키지 않고 부주의하게 휴지통 등에 버릴 경우를 가상한 실험에서는 모두 가연물에 접염(열의 접촉에 의해 불이 옮겨 붙는 것)돼 5분 안에 불이 났다.
더불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등으로 야외 캠핑을 즐기는 시민들이 증가하면서 천으로 제작된 조립식 텐트 등에서 모기향을 사용할 경우, 바람의 영향으로 넘어져 불이 날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부산소방은 전했다.
부산소방 관계자는 "모기향은 사용자의 부주의는 물론, 바람 등 다른 요인으로도 쉽게 불이 나기 때문에 항상 주의해야 한다"면서 "특히 모기향 받침대는 가연성 소재를 사용하면 안되며, 다 쓴 모기향은 물을 부어 불을 완전히 끈 뒤 버려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최근 3년간(2017~2019년) 부산에서 발생한 부주의 화재는 총 4197건(55.8%)이며, 이 중 모기향, 향불, 촛불 등으로 인한 화재는 101건(2.4%)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