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 연휴 동안 제주에 몰린 내국인 관광객 수가 22만명을 기록했다. 해외 여행길이 막히면서 제주를 찾는 관광객이 크게 늘어난 상황이다.
관광객 수만 추산해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전에 비해 평균 4000명가량 증가했다.
덕분에 제주지역 내 골프장, 렌터카, 호텔 등 관광업계는 모처럼 바쁜 연휴 기간을 보냈다. 일부 업계에선 관광객이 몰리면서 예약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지난 13일부터 임시공휴일인 이날까지 이어지는 닷새 동안의 ‘황금연휴’를 맞아 22만명이 제주를 찾았다.
일별로 13일 4만4402명, 14일 4만7288명, 15일 4만9078명, 16일 4만3315명을 비롯해 아직 통계가 집계되지 않은 17일에도 3만8000~9000명이 제주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작년 같은 기간 내국인 관광객 20만2308명이 제주를 찾은 것과 비교하면 약 2만명이 늘어난 수치다. 일 평균 4000명가량 증가했다.
다만 외국인 관광객은 200명대에 머무르면서 코로나19 사태 이전보다 95% 이상 감소한 수준을 유지했다.
제주에서는 지난 2월부터 관광객 감소세가 지속하고 있다. 작년과 비교해 2월에 43.4% 줄어든 것을 시작으로 3월 58.7%, 4월 58.2%, 5월 42%, 6월 33.9% 감소했다.
7월 통계는 아직 집계되지 않았지만 감소폭은 줄어들었어도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는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관광업계에서는 8월에 월별 관광객 통계가 처음으로 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만큼 올라갈 것으로 보고 있다.
연휴 기간 제주로 관광객이 몰리면서 도내에서 운영되고 있는 29개 골프장도 붐볐다.
예약이 꽉 차 대기표를 받아야 하는 골프장이 30%를 넘었고, 나머지 골프장도 이전보다 손님이 10% 늘었다.
렌터카 업계는 예약률이 100%에 이르면서 차가 없어서 대여를 못 하는 상황이다.
도내 특급호텔의 경우에도 예약률이 80%를 넘어섰다. 특히 연휴 기간에 예약자들이 몰리면서 이전과 달리 스위트룸 객실까지도 일정 부분 채워지고 있다.
모처럼 활기를 찾은 관광업계와 달리 방역당국은 코로나19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제주를 여행한 뒤 돌아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는 사례가 나타나면서 도내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어서다.
특히 광진구 20번 확진자로 인한 지역사회 전파가 시작되자 렌터카 등 예약 취소가 이어지기도 한 바 있어 관광업계도 코로나19 확산 추이에 집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