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미술 전설' 장 미쉘 바스키아(1960~1988) 롯데뮤지엄 회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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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미술 전설' 장 미쉘 바스키아(1960~1988) 롯데뮤지엄 회고전
  • 도시일보
  • 승인 2020.10.07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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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키아 “나는 흑인 아티스트가 아니다"…롯데뮤지엄 회고전

'낙서'를 '작품'으로 승화시킨 대표 화가 장 미쉘 바스키아(1960~1988)가 다시 부활했다.

“나는 한낱 인간이 아니다. 나는 전설이다”라는 말을 남긴 바스키아가 코로나 시대에 희망의 메시지를 전할 예정이다.  서울 잠실 롯데뮤지엄은 8일부터 '장 미쉘 바스키아 •거리, 영웅, 예술' 전을 개최한다.

바스키아의 예술세계 전반을 조망하는 회화, 조각, 드로잉, 세라믹, 사진 작품 등 150 여점을 선보인다.

SAMO© (세이모)시기를 기록한 사진 작품을 중심으로 바스키아의 초창기 작품뿐만 아니라 앤디 워홀과 함께한 대형 작품도 전시된다.

두 명의 전설적인 천재 화가의 독창적인 작업 방식이 교차하는 협업 작품 5점이 공개됐다. 또한 앤디 워홀 일기에서 발췌한 바스키아와 함께 한 기록들을 통해서 두 거장이 나눈 친밀한 일상의 모습들을 만나볼수 있다.

이번 전시는 워홀의 기계적인 이미지에 바스키아의 저항적이고 즉흥적인 붓질을 결합해, 대중문화와 물질주의의 양면적 모습을 폭로하는 두 천재 화가의 역동적인 예술세계를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1980년대 초 뉴욕 화단에 혜성처럼 나타난 바스키아는 생을 마감하기까지 8년동안 3000여 점의 작품을 남겼다. 1988년, 만 27세라는 젊은 나이에 생을 마감했지만 바스키아는 현재까지도 시각예술뿐만 아니라 새로움을 대변하는 문화 전반의 아이콘으로 사랑받고 있다.

바스키아 그림은 SAMO, 왕관, 저작권 기호©, 슈퍼맨에서 나온 알파벳 ‘S’, 공증인(Notary)을 의미하는 ‘NOTA’ 가 그려져있는 게 특징이다. 자유와 사회에 대한 저항의 에너지로 점철된 다양한 작품을 통해 20세기 시각문화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극찬을 받고 있으며 세계에서 가장 비싼 작가 제프 쿤스, 데이비드 호크니를 뛰어넘는 그림값을 자랑한다. 2017년 뉴욕 소더비 경매에서 바스키아의 1982년작 회화 '무제'는 1억150만달러(약 1380억원)에 낙찰되어 미국 작가 최고가 기록을 세웠다.

바스키아가 처음부터 인정받았던 것은 아니다. 초기에는 뉴욕거리에 낙서나 하고 돌아다니는 '불량 청소년'에 불과했다. 바스키아는 1978년 고등학교를 자퇴하고 집을 나와 거리 생활을 하며 브루클린과 소호 거리 곳곳에 스프레이로 그림을 남겼다.

‘흔해 빠진 낡은 것(SAMe Old shit)’이라는 뜻을 담은 ‘SAMO© (세이모)’를 만들어 낙서 그림에 사인처럼 박았는데 비판적인 메시지를 담아낸 SAMO©는 당시 미술계에 신선한 충격을 주었고, 백인들로 뒤덮인 소호 지역의 갤러리들은 그들의 색다른 행보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SAMO©라는 글자는 바스키아의 작품에서 그의 정체성을 대변하는 하나의 상징으로 자리 잡는다.

이후 바스키아는 우편 엽서와 티셔츠에 그림을 그려 팔아서 생계를 유지했다. 당시 예술가들의 집결지였던 클럽 57(Club 57)과 머드 클럽(Mudd Club)에서 활동하면서 영화제작자이자 음악가, 큐레이터인 디에고 코르테즈(Diego Cortez)를 만난다.

바스키아의 재능을 한눈에 알아본 코르테즈는 그의 작품을 다량으로 구입하는 등 지원을 아끼지 않으며 그를 화단에 소개하여 1980년 제니 홀저(Jenny Holzer), 케니 샤프(Kenny Scharf), 키키 스미스(Kiki Smith) 등이 참여한 대규모 그룹전 '더 타임스 스퀘어 쇼 The Times Square Show'와 1981년 뉴욕 PS1의 '뉴욕/뉴 웨이브 New York/New Wave'에 참여하게 되었고, 본격적으로 자신의 작품을 대외적으로 선보이기 시작했다.

119명의 미술가가 1600점 이상을 출품한 '뉴욕/뉴 웨이브' 전시에서 바스키아는 자동차, 비행기, 도식적인 해골, 해부학적 인체 형상과 알 수 없는 문자들이 공존하는 15점을 출품했다. 이후 1982년 아니나 노세이 갤러리에서 미국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언더그라운드 '낙서 미술가'에서 미국 화단의 떠오르는 신인 아티스트로 급부상한다.

그러던 중 1982년 10월 4일 앤디 워홀과 운명적인 만남이 시작한 바스키아는 만난 뒤 함께 예술적 교감을 나누며 공동작업을 시작했다. 이들은 1985년까지 2년간 150여 점이 넘는 작품들을 공동으로 제작하면서 많은 시간을 함께했다. 바스키아는 워홀을 의지하고 존경했으며 워홀에게 바스키아의 젊은 에너지는 새로운 예술적 동력이 되었다.

1987년 아버지와도 같았던 앤디 워홀이 수술 후유증으로 사망하자 바스키아는 큰 충격을 받고 삶에 대한 의지를 내려놓았다. 그와 관계를 맺었던 사람들과도 연락을 끊은 채 코트디부아르의 아비장(Abidjan)으로 이주할 결심을 한다. 그러나 바스키아는 이주를 엿새 앞둔 8월 12일 약물 과다로 유명을 달리한다.

‘거리의 이단아’에서 ‘세계 화단의 유망주’로 하루아침에 스타가 된 바스키아는 8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3000여 점이 넘는 드로잉, 회화와 조각작품을 남겼다.

이번 롯데뮤지엄에서 진행되는 바스티아 회고전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해 시간별 관람 인원을 제한하여 사전예약제로 진행한다.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7시 까지 30분 간격으로 입장권을 구매할수 있다.

한편 바스키아 전시의 오디오 가이드는 네이버 오디오클립 앱을 통해 들을 수 있다. K-POP 대표 아티스트 EXO 찬열과 세훈이 보이스 앰버서더로 참여하여, 전시 내용을 더 친근하고 흥미롭게 들려준다. 전시는 2021년 2월7일까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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