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축년, 해남에서 힐링여행 즐겨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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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축년, 해남에서 힐링여행 즐겨볼까?
  • 도시일보
  • 승인 2021.02.15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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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띠해 소걸음으로 '힐링 여행'…해남서 충전하세요

땅끝 해남에 가면 유독 소와 관련된 지명을 찾을 수 있다. 금강산의 줄기 우슬재(牛膝峙)와 창건설화에 소가 나오는 미황사 등은 대표적이다. 

전국 최대 경지면적이 있는 해남에서는 농업가축인 소가 중요한 측면을 갖고 있고 다른 가축에 비해 친근했기 때문일 것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여행이 쉽지 않은 시대에 해남은 언택트 힐링 여행지로 손꼽히는 곳이다. 소띠해를 맞아 이곳을 방문해보는 건 어떨까. 

◇ 해남의 관문 우슬재 사연 깃든 금강산 

주변 산세가 소가 무릎을 꿇고 있는 형상을 하고 있어 우슬재(牛膝峙)라고 불리는 이곳은 옥천면에서 해남읍내로 넘어오는 해남에서 가장 높은 재이다. 과거 외부와 해남의 유일한 통로이자 관문이라 할 수 있어 해남 사람들은 우슬재를 넘어오는 순간 비로소 고향에 돌아왔다는 말을 하곤 했다.

과거 해남은 토호세력들의 세도가 드세 현감이 부임해와도 제대로 다스리기가 어려울 정도였다. 이 때문에 임기를 제대로 채우지 못하는 현감들이 많았다고 한다. 이 때 풍수리지에 밝은 김서구가 현감으로 부임해 오면서 해남 사람들의 기를 꺾기 위해 우슬재를 석 자 석 치씩 깎아 내렸다는 설화가 내려오고 있다.  

우슬재는 금강산(481m)의 줄기인 만대산과 덕음산을 잇는 고개로 금강산에 올라가면 해남읍이 한눈에 내려다 보인다. 

금강산은 과거 해남팔경 중 3경이 금강산에 위치할 정도로 아름다운 풍경을 가지고 있는 산이다. 깊은 계곡에서 흘러내린 물이 금강곡을 이루며 동백숲을 이룬 계곡은 해남팔경의 하나로 꼽힌다.

금강산은 북쪽 중턱에는 천년사찰로 알려진 은적사가 자리잡고 있는데,  비자숲과 울창한 숲으로 유명하여 오래전부터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은적사의 저녁 종소리 또한 해남팔경의 하나이다. 

금강산의 앞쪽 안자락은 오래전부터 미암산으로 불리고 있다. 이곳은 조선초 학자인 미암 유희춘이 기거한 덕에 나온 지명으로 보인다. 현재의 팔각정 위쪽 능선에 있는 큰 바위를 미암바위라 부르고 있다. 3경의 마지막인 미암청풍(眉岩淸風)이다. 

금강산 정상 부위에는 고려말 조성된 것으로 보이는 금강산성이 있다. 산줄기를 이용해 조성된 포곡식 산성은 당시 이곳의 지리적 주요성을 말해 주기도 한다. 

금강산은 계곡이 깊어 사시사철 푸른 동백숲과 함께 일년내내 계곡사이로 물이 흘러 해남사람들의 중요한 휴식처가 되고 있다. 여름뿐 아니라 평소에도 이곳에는 자연속에 휴식하러 온 군민들로 가득하다. 

◇ 아름다운 황금빛 가득, 미황사와 달마고도 

미황사는 땅끝마을 가는 길의 달마산에 자리하고 있다. 우리나라 육지 가장 남쪽에 있는 사찰이다. 아름다운 황금빛 절, 미황사의 창건설화에도 소가 빠지지 않는다. 

미황사 사적비에 따르면 통일신라 때인 749년(경덕왕 8)에 석선(石船)이 달마산 아래 사자포구에 닿았는데 금인(金人)이 경전과 부처님상을 가져왔다. 

그 중 흑석이 저절로 벌어지며 검은 소 한 마리가 나타나더니 소에 경을 싣고 가다 소가 누웠다가 일어난 곳에 통교사를, 누워 일어나지 않는 곳에 경을 봉안한 미황사를 지었다고 한다. 

미황사의 '미'는 소의 울음소리가 아름다워서 따온 것이고, '황'은 금인의 색에서 따온 것이라 한다. 이러한 미황사 창건 설화는 불교의 남방전래설을 뒷받침하는 것으로 해석되기도 한다. 

흔히 달마산은 삼황(三黃)의 미가 있다고 한다. 삼황은 불상과 바위, 석양빛이 조화를 이룬 것을 말한다. 병풍처럼 늘어선 바위와 땅끝마을 아름다운 절이 조화를 이룬 달마산에는 2017년 달마고도가 개통했다. 

달마고도는 17.74㎞에 이르는 달마산 둘레길로, 본래의 자연을 훼손하지 않기 위해 기계를 쓰지 않고 돌 하나하나를 지게로 날라 사람의 손으로 만들었다. 공룡의 등뼈같은 바위암릉이 끝도없이 이어지고, 앞으로는 다도해의 전망을 한눈에 볼 수 있다. 

땅끝 사람들이 장에 가기 위해 넘었던 옛길이자 달마산 12개 암자를 잇는 수행의 길을 새로 단장해 개통했다. 

땅끝의 아름다운 생태가 그대로 살아있고, 미황사를 비롯한 달마산 곳곳에 숨은 아름다운 이야기들이 어우러져 세계적인 순례길인 산티아고에 비견되고 있다. 

2017년 11월 개통 이후 18만여 명의 국내 워킹족이 다녀간 것은 물론, 재방문율도 높아 도보여행의 명소로서 위상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최근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개별여행, 걷기여행에 대한 수요는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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