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량 없다고? 대형아파트 금액은 그대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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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량 없다고? 대형아파트 금액은 그대로였다
  • 도시일보
  • 승인 2021.04.14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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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건축 기대감 상승"…'똘똘한 한 채'는 불패?

"아파트 거래량이 줄었지만, 대형 아파트의 호가는 그대로예요."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단지 내 공인중개업소는 "대형 평수 매물은 워낙 귀해서 사실상 부르는 게 값"이라고 말하며 "대형 평수의 경우 시장 재보궐 선거에 따른 재건축 기대감과 커지면서 호가가 오르고 있다"며 "다른 지역의 아파트는 팔아도 강남지역의 아파트는 실거주 목적으로 찾는 수요가 많다"고 전했다. 

보유세 부담 강화 등 다주택자에 대한 규제 강화와 재건축 기대감 상승 등으로 서울 대형 아파트값은 여전히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 아파트의 경우 평균 22억원대를 돌파했다. 일부 단지에서는 신고가를 경신하는 사례도 잇따랐다. 이른바 '똘똘한 한 채' 쏠림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것이다. 

갈수록 세금 부담이 증가하고 실거주 요건이 강화되면서 투자자들 및 실거주자들도 똘똘한 한 채를 선점하기 위한 '옥석 가리기'에 정신없었다. 특히 4·7 서울시장 재보궐선거에 나선 여야 후보들이 재건축 규제 완화를 시사하면서 조합 설립을 앞둔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쏠림 현상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KB국민은행의 '월간 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의 대형 아파트(전용면적 135㎡ 초과)의 평균 매매가격은 22억1106만원으로 집계됐다.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16년 1월 이후 최고가를 기록했다. 또 1년 전(19억5214만원)과 비교하면 2억5893만원이나 상승한 폭이다. 

지역별로는 강북 지역(한강 이북 14개구)의 대형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이 15억7675만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해 14.2%(1억9661만원) 올랐다. 또 4년 전 15억원 선을 넘은 강남 지역(한강 이남 11개구) 대형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격은 22억7588만원으로 집계됐다.

실제 압구정동 현대1차(전용면적 196.21㎡)는 지난달 15일 63억원에 거래돼 종전 거래인 지난해 12월 52억7000만원보다 10억3000만원 상승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또  현대2차(전용면적 198.41㎡)도 지난달 5일 63억원에 거래되면서 종전(지난해 11월) 신고가인 52억원보다 11억원 상승했다. 

강남 지역 재건축 단지 외에 이른바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 지역의 대형 아파트에서도 신고가 경신이 이어지고 있다. 용산동 용산파크타워1차(전용154.47㎡)는 지난 2월 32억8000만원에 거래되면서 직전 최고가 대비 7억원 넘게 상승했고, 성동구 성수동1가 갤러리아포레(전용면적 241.93㎡)는 지난달 8일 59억5000만원에 거래되면서 신고가를 경신했다. 

정부의 잇단 부동산 규제 대책과 공시가격 현실화에 따른 보유세 부담 증가 등으로 여러 채를 보유하는 것보다 입지 경쟁력이 높은 똘똘한 한 채를 보유하려는 주택 수요가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부동산시장에선 향후 초고가 대형 아파트값의 추이를 두고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공시가격 현실화에 따른 보유세 부담 증가 여파로 보유세 과세 기준일인 6월 이전 일부 매물이 나오면서 상승세가 다소 꺾을 수 있다는 예상과 시중에 풍부한 유동자금이 똘똘한 한 채에 대한 수요를 뒷받침하면서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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