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빌레라' 한동화 PD "덕출, 발레복 입은 용기" 전하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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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빌레라' 한동화 PD "덕출, 발레복 입은 용기" 전하고파
  • 도시일보
  • 승인 2021.05.07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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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인생이란 무대에서 희망을 잃지 않고 도전하고 도약하길 바라

'나빌레라'는 일흔에 발레를 시작한 '덕출'(박인환)과 스물셋 꿈 앞에서 방황하는 발레리노 '채록'(송강)의 성장을 그린 드라마다.

지난달 27일 종영한 tvN 월화드라마 '나빌레라'를 연출한 한동화 PD는 시청자들에게 이 같은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누구나 인생이란 무대에 오르는 것 같아요. 늘 희망을 잃지 않고 도전하고 도약하길 바라는 마음이 시청자들에게 전달됐으면 하는 바람이죠."

세대를 아우르는 힐링 드라마로 불리며, 치열하게 현재를 살아내고 있는 황혼과 청춘의 꿈을 응원하는 따뜻한 이야기로 안방극장을 사로 잡았다. 한 PD는 "극성이 강한 작품보다는 현실적인 휴먼 드라마를 만들고자 했다"고 밝혔다.

"등장인물들이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인물들로 느껴져야 공감을 자아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강한 극성보다는 현실적인 갈등과 에피소드들이 필요했고,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을 법한 인물들의 관점과 관계에서 이야기를 풀어나갔기 때문에 시청자들의 거부감 없는 호평과 공감을 얻은 게 아닌가 싶어요."

연출에서 가장 중점을 둔 건 '덕출'과 '채록'의 브로맨스였다. 그는 "불가능할 것 같은 두 사람의 동행을 현실적으로 표현해가며 조화를 이뤄내는 부분들이 중요했고, 아름다운 우정을 쌓아가는 모습들에 중점을 뒀다"고 강조했다.

실제 현장에서 박인환과 송강의 케미도 너무 좋았다고 전했다. 그는 "호흡은 물론이고 두 분의 모습만 떠올려도 행복했던 현장이었다"며 "그런 진정성이 시청자들께  고스란히 전달됐기에 사랑받았던 것 같다"고 미소 지었다.

'덕출' 역을 맡은 박인환은 캐릭터를 완벽 소화하며 큰 사랑을 받았다. 한 PD는 "촬영장에서 본 박인환 선생님은 실제로도 '덕출'과 비슷했다"며 "시간이 지나자 다들 선생님을 진짜 '덕출' 대하듯 했다"고 전했다.

박인환 역시 극 중 '덕출'처럼 일흔이 넘은 나이에 발레에 도전하게 됐다. 한 PD는 "발레는 기본 동작만으로도 굉장히 힘든 운동이다. 일주일에 두 번씩 발레를 배우셨는데 수업 내내 마스크를 써야 했고, 더 힘드셨을 것"이라며 "선생님이나 송강씨의 부상에 대한 우려가 많았지만 다행히 선생님은 그 연세에도 발레 동작을 잘 소화해줬다"고 말했다.

"몸에 딱 달라붙는 발레복을 입는 것 자체가 용기가 필요한 일이죠. 발레복이 굉장히 타이트해 몸에 압박과 통증을 느끼셨을 텐데도 잘 견뎌주셨어요. 특히 미장센을 위해 발레 연습실 바닥을 러시아식의 나무 바닥으로 구현했는데, 쿠션감이 떨어져서 선생님뿐만 아니라 '채록'이와 무용수들이 굉장히 힘들었을 거예요. 끝까지 열연해줘 굉장히 미안하고 고마웠어요."

'채록'으로 분한 송강에게는 최대한 자연스럽고 날 것 같은 느낌을 주문했다고 밝혔다. 그는 "리딩은 물론 대화도 많이 했고 기본 체력 훈련과 발레 연습 등에도 시간을 투자했다"며 "특히 캐릭터 설계에 많은 시간을 보냈고 5개월간의 촬영 기간 틈틈이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고 돌아봤다.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현실적인 청춘의 모습을 구현하기 위해 의상이며 헤어 등에서 많은 부분 내려놔 주길 바랐는데, 또래 배우들 같지 않게 기대 이상으로 내려놓고 촬영에 임해줘 좋은 배우의 자세를 갖고 있다고 생각했어요. 덕분에 성공한 '채록'으로서 등장한 엔딩이 더 아름답고 멋있을 수 있었죠."

'덕출'과 '채록'은 마지막 회에서 '백조의 호수' 합동 공연을 무사히 마치고 함께 날아오른다. 이후 3년 뒤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는 '덕출'과 해외 무대에서 성공한 '채록'이 기찻길을 사이에 두고 마주 선다. '덕출'은 그 순간만큼은 '채록'에게 "날아올랐어?"라고 묻고, 두 사람은 빙긋이 미소 짓는다. 한 PD 역시 이 장면을 명장면으로 꼽았다.

한 PD는 '나빌레라'가 시청자들에게 희망을 주는 작품으로 남았으면 한다고 밝혔다. "누구나 인생이란 무대에 오르죠. 그 무대에는 1막이 있고 2막이 있고 그 다음 막도 있을 거예요. 힘들거나 지칠 때 '나빌레라'를 떠올리면 새로운 희망과 용기를 얻을 수 있는 드라마로 기억됐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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