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전세값에 실수요자 "중저가 아파트 사자"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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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는 전세값에 실수요자 "중저가 아파트 사자" 집중
  • 도시일보
  • 승인 2021.06.29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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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리 집 사자"…서울 중저가 아파트 사라진다

하루가 다르게 치솟는 전세값에 지쳐 집을 사겠다는 실수요자가 늘어나는 추세이다. 

다음 달 무주택자 대상 부동산 대출 규제 완화가 시작된다. 벌써부터 수도권에서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단지에 매매 문의가 늘어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전세 품귀 현상 장기화에 세입자들이 지쳐 매수세로 돌아선 것 같다고 전했다. 이들은 "중저가 매물도 이미 많이 빠져 호가가 꾸준히 오르고 있다"고 전했다.

3기 신도시 등 수도권 30만 가구 공급 등 도심 내 주택 공급 확대를 위한 대책이 잇따라 나오면서 한동안 주춤했던 주택 매수세가 중저가 아파트를 중심으로 꿈틀거리고 있다. 

내달부터 무주택자의 대출 규제가 완화되면서 중저가 아파트가 몰린 서울 외곽지역에서는 '더 늦기 전에 집을 마련하자'는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다. 실제 지난주 아파트값 변동률을 보면 노원구와 도봉구, 구로구 등 중저가 아파트가 몰린 지역을 위주로 상승폭이 확대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실수요자에게 최악인 전셋값과 매맷값 동반 상승이 장기화한 상황에서 대출 규제 완화가 겹치면서 서울 집값 상승을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지금과 같은 전세난이 계속되면 중저가 아파트를 매매하려는 수요 증가하고, 전셋값 급등이 매맷값을 끌어올리는 악순환이 지속될 수 있다는 것이다.

1년6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던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은 이주에도 같은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 주와 동일한 0.12% 오르며 지난 2019년 12월 셋째 주(0.20%) 이후 주간 최고 상승률을 보였다.

특히 중저가 아파트가 몰린 이른바 '노도강(노원·도봉·강북)' 지역의 상승세가 뚜렷하다. 재개발 기대감과 규제를 피한 노원구가 이번 주에도 0.25% 상승하며 11주 연속 서울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노원구(0.25%)는 상계동 구축 위주로 신고가 거래 나타나며, 마포구(0.15%)는 아현동 주요 단지와 상암동 재건축 위주로, 도봉구(0.14%)는 교통 및 개발호재 있는 창동 역세권과 방학동 중저가 위주로 상승했다. 

상승세를 타고 중저가 아파트들의 집값 및 호가도 덩달아 상승폭을 나타냈다. 

치솟는 집값과 전셋값을 견디지 못한 무주택 실수요자들이 노원·도봉·강북·중랑구 등 서울 외곽지역의 중저가 아파트 매수에 나서면서 집값 상승을 이끌고 있다는 분석이다.

부동산 시장에서는 내달부터 대출 규제가 완화되면서 중저가 아파트를 향한 주택 매수세가 더욱 증가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내달부터 무주택자에 한해 담보인정비율(LTV) 우대가 기존 10p(포인트)에서 20p로 높아진다. 또 기존 6억원 이하 주택에서 9억원 이하 주택으로 확대된다. 투기과열지구에서는 집값의 50~60%, 조정대상지역에서는 60~70%까지 대출을 받을 수 있다. 대출 한도는 4억원이다.

무주택 실수요자뿐만 아니라 2030세대 등 주택 수요가 늘어나면서 상대적으로 집값이 더 오른 서울 외곽 지역을 중심으로 집값 키 맞추기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수급불균형에 따른 집값과 전셋값 동시 상승이 장기화하면서 중저가 주택 매수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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