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진행했던 단계적 일상회복 '위드코로나'가 우리의 삶에 어떤 삶을 끼쳤을까.
지난달까지 상황을 추산해봤더니 전(全)산업 생산이 전월보다 3.2% 늘어나며 1년 5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설비투자도 10.9% 증가하며 4개월 만에 오름세로 돌아섰다. 반면 단계적 일상회복(위드코로나)에도 소비는 16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소매판매는 줄어들었지만 광공업 생산과 서비스업 생산 호조로 전산업 생산이 증가로 전환하고, 설비투자와 건설기성이 증가하는 등 전반적인 경기는 회복세를 보였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11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산업 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은 전월보다 3.2% 증가했다. 지난해 6월(3.9%) 이후 최대 증가 폭이다. 전월(-1.9%) 감소한 기저효과를 고려해도 이달 지표에서 1.3% 증가한 것으로 추산된다.
전산업 생산은 올해 1월(-0.5%) 감소했지만 2월(2.0%), 3월(0.9%)에 오름세를 보였다. 4월(-1.3%)과 5월(-0.2%) 감소했다가 6월(1.6%) 증가세로 전환됐지만 7월(-0.7%)과 8월(-0.1%) 다시 쪼그라들었다. 9월(1.1%) 3개월 만에 증가했다가 10월(-1.9%) 감소했지만, 지난달 다시 오름세로 돌아섰다.
광공업 생산은 전월보다 5.1% 증가했다. 증가 폭은 지난해 6월(8.2%) 이후 가장 컸다. 제조업 생산은 자동차, 반도체 등에서 늘면서 5.3% 증가했다. 생산능력 대비 생산실적을 의미하는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75.1%로 전월보다 4.0%포인트(p) 상승했다.
제조업 출하는 전월보다 5.1% 늘었다. 내수 출하와 수출 출하가 각각 5.6%, 4.5% 증가하면서다. 제조업 재고는 반도체(-7.3%), 기계장비(-4.0%) 등에서 줄면서 0.2% 감소했다. 제조업 재고/출하 비율은 115.2%로 전월보다 6.1%p 하락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2.0% 증가했다. 지난해 5월(2.0%) 이후 1년6개월 만에 최대 증가 폭이다. 주식 등 금융상품 거래 및 은행 대출 증가 등의 영향으로 금융·보험 분야에서 3.0% 늘었다. 방역정책 전환과 소비쿠폰 사용재개로 숙박·음식점 생산(5.6%)이 늘어난 것도 반영됐다.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는 전월보다 1.9% 쪼그라들며 3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화장품 등 비내구재(0.4%) 판매는 늘었지만 의복 등 준내구재(-5.7%), 가전제품 등 내구재(-3.2%) 판매가 줄어든 영향이다. 평년보다 높은 기온으로 겨울의류 판매가 부진했으며 전월 판매 증가에 따른 기저도 반영됐다.
지난달 소매판매 지수가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었는데 이에 따른 기저효과가 큰 것으로 드러났다.
설비투자는 특수산업용기계 등 기계류(10.1%) 및 자동차 등 운송장비(13.6%) 투자 호조로 전월보다 10.9% 증가했다. 2014년 11월(12.0%)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이미 이뤄진 공사실적을 나타내는 건설기성은 토목(-13.3%) 공사 실적이 줄었으나 건축(8.1%)이 늘면서 전월보다 2.4% 증가했다. 건설수주는 도로·교량 등 토목(10.5%)에서 늘었으나 주택, 공장·창고 등 건축(-20.1%)에서 줄어 전년 동월 대비 12.5% 감소했다.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0.4p 상승하며 3개월 만에 오름세를 보였다. 다만 앞으로의 경기를 예고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0.4p 하락하며 5개월 연속 내림세를 지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