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화정동 아파트 붕괴 사고... 예정된 인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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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화정동 아파트 붕괴 사고... 예정된 인재
  • 도시일보
  • 승인 2022.01.12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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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붕괴 사고, 덜 굳은 콘크리트 위로 쌓아올린 탓?

어제 광주 서구 화정동에 짓던 39층 아파트 외벽이 무너져 내렸다. 콘크리트가 충분히 굳지 않은 상태에서 공사 기간을 단축하려고 무리하게 공사를 감행하다 벌어진 인재라는 분석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광주 서구 아파트 사고 현장에 국토부 기술정책과장, 익산지방국토관리청 관계관, 국토안전관리원의 전문가 등이 급파되었으며 현장 수습 및 사고 경위, 원인의 조사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이에 사고 원인에 대해 갱폼(평면 상·하부가 동일한 단면 구조물에서 외부 벽체 거푸집과 발판용 케이지를 하나로 제작한 대형 거푸집)이 무너지면서 외벽이 붕괴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정부는 명확한 사고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관련 전문가로 구성된 중앙건설사고조사위원회를 운영하기로 했다.

해당 아파트는 23~38층의 16개 층이 붕괴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골조가 대부분 완성된 건물에서 십여 개 층의 외벽이 한꺼번에 무너져 내리는 사고는 흔치 않다는 의견을 보였다. 

정확한 사고 원인은 구체적인 조사가 있어야 알 수 있겠지만 업계에서는 하부층 콘크리트가 굳기 전 무리하게 타설을 시도했다가 사고가 난 것으로 짐작하고 있다. 급하게 공사를 진행한데다 겨울철 영하의 온도, 강풍 등도 일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충분히 강도를 확보한 후 공사를 진행해야 하는데 무리하게 공기를 당긴 것 같다"며 "겨울이라 하부층 양생이 제대로 안 된 상황에서 바람에 의한 횡압력과 윗층 콘크리트 타설이 진행되다보니 사고가 난 것이 아닌가 싶다"고 짚었다.

사고가 난 단지는 지상 최고 39층, 8개동, 847가구다. 조사 결과에 따라 사고가 난 동은 물론 인접 동까지 철거하고 새로 올려야 할 수 있다. 건물 외벽에 지지대가 망가진 타워크레인이 매달려 있어 해당 동의 철거도 쉽지 않은 작업이다.

업계 관계자는 "떨어진 콘크리트 조각을 강도 체크한 결과가 초미의 관심사일 것"이라며 "양생 기간만 못 지킨 거라면 그나마 상황이 낫지만 콘크리트 품질 자체에 문제가 있다고 결론나면 해당 단지는 물론이고 지역 전체로 조사가 확대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일부에서는 삼풍백화점처럼 위층에서부터 붕괴가 시작된 것을 두고 구조적 문제도 제기하는 상황이다. 슬라브 철근 부실이나 철근 장착 부실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아파트의 시공사는 HDC현대산업개발로 드러나 지역사회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해 6월에도 이 회사의 현장에서 대형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광주 동구 학동4구역 재개발 현장에서는 17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유병규 HDC현산 대표는 이날 오전 광주 사고현장을 찾아 "불행한 사고로 피해를 입은 실종자분들과 가족분들, 광주 시민여러분께 깊이 사죄드린다"며 "책임을 통감하며 실종자 수색에 만전을 기하고 추가로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고 사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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