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미분양 물량↑...아파트 부동산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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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미분양 물량↑...아파트 부동산 '빨간불'
  • 도시일보
  • 승인 2022.03.07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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쌓이는 지방 미분양 물량…수도권 턱 밑까지 올라와

치솟기만 했던 아파트 분양시장에 빨간불이 켜졌다. 지난해 흥행을 이어가던 부동산 시장은 올해부터 물량이 쌓여가고 있는 모양새다. 

현재까지는 대구 등 지방을 중심으로 미분양 물량이 늘어나고 있지만 수도권 부동산 시장도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대선을 앞둔 시기라 차기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수도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주택 수요가 적은 지방을 중심으로 시작된 미분양 확산세가 수도권 일부 외곽지역까지 치고 올라오고 있는 것. 

지방의 경우 상대적으로 입지가 좋지 않은 아파트 단지를 중심으로 청약 미달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또 수백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할 정도로 뜨거웠던 수도권에서도 인천과 경기 일부 지역에서 미계약이 잇따르고 있다. 

더불어 올해부터 분양 대금에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이 적용되는 등 대출 규제가 강화되고, 여야 대선 후보 모두 '공급 과잉' 수준의 대규모 주택 공급 정책 공약을 내걸면서 미분양 사태가 확산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1월 기준 전국의 미분양 주택은 총 2만1727가구로, 전월(지난해 12월 기준·1만7710가구) 대비 22.7%(4017가구) 증가했다. 다만,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은 7165가구로 전월(7449가구) 대비 3.8% 감소했다.

지역별로 대구 86%(1701가구), 경남 66.3%(1245가구), 충남 36.7%(371가구) 등으로 집계됐다. 전체 미분양 물량을 규모별로 보면 전용면적 85㎡ 초과 중대형이 1424가구로, 전월 대비 39.7% 증가했다. 또 전용면적 85㎡ 이하는 2만303가구로 21.6% 늘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무순위 청약 물량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23개 단지 591가구에 불과했던 무순위 청약 물량은 11월 31개 단지 1031가구로 늘더니, 12월 31개 단지 1160가구, 1월 31개 단지 1332가구로 증가했다. 

일부 수도권 외곽 지역에서도 무순위 청약이 미달됐다. 지난 1월 기준 수도권 미분양 주택은 1325가구로, 경기 655가구, 인천 425가구 등으로 집계됐다. 

정부의 강화된 대출 규제로 미분양 단지가 늘었다는 분석이다. 올해부터 아파트 중도금과 잔금 대출이 차주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산정에 포함되는 등 대출 규제가 강화됐다. 또 분양가가 9억원을 초과하는 아파트는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보증하는 중도금 집단 대출이 사실상 불가능한 점도 한 몫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전국 분양시장 경기 전망도 악화됐다.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분양경기실사지수(HSSI) 전망치가 71.5로 지난달보다 4.7p(포인트) 하락했다. 전달 12.2p 떨어진 데 이어 두 달 연속 하락세다. HSSI가 100을 넘으면 분양 전망이 긍정적이란 것을, 100 미만이면 반대를 의미한다.

지역별로 서울(84.8·0.2p 하락)과 부산(90.9·4.6p 상승)은 지난달과 유사한 수준으로 80~90선을 유지했다. 반면, 그 외 지역은 50~70선으로 기준선을 크게 밑돌며 분양 경기가 좋지 않을 것으로 평가됐다. 인천(76.0)은 지난달과 같고 경기(73.6), 광주(65.0), 세종(61.5)은 각각 0.8p 8.6p, 29.4p 하락했다. 대구(57.6)는 1월보다 18.5p 상승했으나 여전히 50선에 머물렀다.

전문가들은 분양시장의 양극화 현상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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