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 '강남스타일' 10주년…현재진행형 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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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 '강남스타일' 10주년…현재진행형 가수
  • 도시일보
  • 승인 2022.07.15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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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 '강남스타일' 10주년…유튜브, '빌리언 뷰 클럽' 기념(종합)

 

10년 전인 2012년 7월16일 밤을 다시 떠올린다.

서울 지하철 6호선 광흥창역 인근의 실내포장마차 '기똥차'에 모인 이들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이날 모임을 주최한 가수 싸이(47·박재상·PSY)와 이곳의 주인이었던 싸이 매니저 H이사 그리고 이들과 술잔을 기울이던 대중음악 담당 기자들 모두.

해당 모임 전날 공개됐던 싸이의 6집 '싸이6갑(甲)'의 타이틀곡 '강남스타일'이 국내를 흔들기도 전에 먼저 세계를 강타할지에 대해서…. 싸이는 '강남스타일'로 그룹 '방탄소년단'(BTS) 이전에 미국 빌보드 차트에 균열을 내고, K팝을 세계에 알린 주인공으로 통한다.

15일은 '강남스타일' 발표 10주년이 되는 날이다.

◆'강남스타일' 신드롬, 현재진행형

'강남스타일'은 2012년 당시 양대 팝 시장인 미국 빌보드 싱글차트 '핫100' 7주 연속 2위, 영국 오피셜 싱글 차트 1위 등으로 K팝의 역사를 다시 썼다.

방탄소년단이 2020년 8월 '다이너마이트'를 시작으로 '핫100' 정상에 협업곡 포함 총 6곡을 올리면서 싸이의 K팝 가수 '핫100' 최고 순위 기록은 깨졌다.

하지만 영국 오피셜 싱글 차트 1위는 부동의 기록이다. 오피셜 싱글 차트에서 방탄소년단의 최고 순위는 3위다. '다이너마이트' '마이 유니버스' '버터' 모두 이 순위를 기록했다.

'강남스타일'의 유튜브 조회수는 독보적이다. 이날 오전 6시 현재 약 44억7700만 조회수를 기록 중이다. K팝 최고 기록 조회수를 연일 경신하고 있다.

특히 유튜브 최초로 조회수 10억 뷰, 20억 뷰를 돌파하고 당시 유튜브가 표시할 수 있는 조회수의 한계치를 넘긴 최초의 동영상으로 집계 방식을 바꾼 시초가 되기도 했다. 

세계 전역의 시청자들이 화제가 된 이 뮤직비디오의 감성을 경험하고 공유하고자 유튜브로 몰려들면서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는 업계의 판도를 바꿨다. 공개된 지 불과 6개월밖에 되지 않은 2012년 12월21일 뮤직비디오로는 최초로 유튜브에서 조회수 10억 회를 기록하며 유튜브 빌리언 뷰 클럽(BVC)을 출범시키는 역할을 했다. 

더구나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를 시작으로 빌보드가 차트에 라디오 방송횟수를 줄이고, 유튜브 조회수 반영을 추가하는 기념비적인 일을 해냈다. 방탄소년단 멤버들도 이와 관련 싸이에게 고맙다는 말을 했다고 한다.

유튜브는 이날 싸이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가 공개된 지 10주년이 되는 날이라며 '빌리언(10억) 뷰 클럽(Billion Views Club)'의 선구자인 싸이와 그 이후로 수많은 기록을 깨면서 빌리언 뷰 클럽에 이름을 올린 뮤직비디오들을 기념했다. 

유튜브는 "싸이는 아티스트들이 전 세계 팬들과 교감하고 다른 아티스트들에게 기록적인 업적을 달성할 수 있도록 영감을 주는 등 유튜브에서 뮤직비디오가 지닌 막대한 잠재력을 잘 보여줬다"고 평했다. 

캐나다 팝스타 저스틴 비버의 히트곡 '베이비(Baby)'의 뮤직비디오가 강남스타일에 이어 해당 위업을 달성하는 데 1년 이상이 걸렸으나, 루이스 폰시의 '데스파시토', 블랙핑크의 '하우 유 라이크 댓', 방탄소년단의 '작은 것들을 위한 시' 등 이후에 다수의 뮤직비디오가 빌리언 뷰 클럽에 입성했다. 

유튜브는 이날 '강남스타일' 10주년에 맞춰 특별히 디자인된 유튜브 빌리언 뷰 클럽 로고를 공개했다. 

싸이는 유튜브를 통해 "10년 전 공개된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를 통해 유튜브 최초 10억 조회수를 달성하고, 또 모든 음악이 국경을 뛰어 넘어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전 세계의 더 많은 아티스트들이 유튜브를 통해 음악을 널리 알릴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싸이의 '핫100' 진입도 현재 진행형이다. 7주 연속 2위를 차지한 '강남스타일'을 비롯 2013년 후속곡인 '젠틀맨' 5위, 2014년 '행오버' 26위, 2015년 '대디' 97위, 5년 만인 올해 발표한 정규 9집 '싸다9' 타이틀곡으로 방탄소년단 슈가가 공동 프로듀싱한 '댓댓' 80위 등 총 5곡을 '핫100'에 올렸다. 일각에서는 싸이가 '강남스타일' 이후 '원 히트 원더'(1곡으로 큰 성공을 거둔 아티스트)로 끝날 수 있다고 박한 평가를 내리기도 했는데 그가 보기 좋게 이런 편견을 깬 것이다.

아울러 싸이는 방탄소년단 이전에 해외 유명 뮤지션들과 음악업계 그리고 토크쇼로부터 잇따라 러브콜을 받은 사실상 첫 K팝 가수다. MC해머·마돈나와 합동 무대를 펼쳤고 스눕독은 '행오버'를 피처링했다. 또 싸이는 저스틴 비버 소속사와의 에이전트 계약을 맺기도 했다.

서울 강남구가 '강남스타일'을 기념하기 위해 코엑스 인근에 설치한 말춤 손모양 형상의 '강남스타일 동상'은 콜드플레이 등 유명 스타들이 내한 인증 사진을 남기는 곳이 되기도 했다.

◆B급 감성 A급 무대로 만든 선구자이자 여전히 현역…아이돌 제작자로서 새 도전

2001년 1집 '싸이 프롬 더 싸이코 월드'로 데뷔한 싸이는 독특한 콘셉트의 타이틀곡 '새'로 단숨에 코믹 엽기 가수로 떠올랐다. 팔에 깃털을 붙인 채 새춤을 추고 땀을 흘리며 노래를 부르는 모습은 '미남'만 가수를 한다는 편견을 단숨에 깨뜨렸다.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응원전에 참가, 열정과 '끼'를 분출하는 모습이 뉴스를 타며 대중성을 확보했다. 같은 해 9월 내놓은 3집 '마이'의 수록곡 '챔피언' '낙원'이 크게 히트한 것도 싸이의 인기에 한몫했다.

특히 응원가 분위기를 풍기는 '챔피언'으로 포퍼먼스형 가수로 거듭났다. 이후 각종 행사와 단독콘서트에 잇따라 출연하며 공연 전문가수로 자리매김했다. 박지윤의 '성인식'을 그녀와 똑같은 옷을 입고 패러디하는 등 B급 문화는 여전했다.

2012년 '강남스타일'로 글로벌 열풍을 일으킬 때 10월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무료 공연을 하며 우리 문화에 대한 자부심을 드높이고 연대감을 안겨줬다.

아울러 자신이 부른 곡을 스스로 만드는 싱어송라이터로서 입지를 굳히더니, 이승기 '내 여자라니까', 힙합그룹 'DJ DOC' '나 이런 사람이야', 서인영 '신데렐라' 등을 작곡하며 프로듀서로도 자리를 잡았다.

싸이는 스스로 "'내가 B급이다' '내가 마이너다' 등이라고 자처한 바가 없다. 과거 기자회견에서도 "어떤 사람이 B급이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는가. 내게는 그게 A급, 가장 하이엔드, 그게 최선이었다"고 했다. 그런데 이제 싸이는 특A급 콘서트형 가수가 됐다.

지난 9일 인천에서 아시아드 주경기장에 전국 투어 포문을 연 싸이의 브랜드 공연 '흠뻑쇼 - 서머 스웨그(SUMMER SWAG) 2022'는 여러 사회적 현상과 맞물리며 논쟁의 중심이 서기도 했으나, '공연 장인'인 싸이의 무대답게 제 역할을 충분히 하고 있다. 마침 10주년을 맞는 이날부터 17일까지 잠실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서울 공연이 이어진다.

싸이는 2010년부터 대형 기획사 중 하나인 YG엔터테인먼트에 몸 담았으나 지난 2018년 5월 나왔다. 이후 프로듀서·매니저·기획자로 일해 온 자신의 경험을 발판 삼아 자신의 기획사 피네이션(P NATION)을 설립했다.

이곳에는 인기 아이돌 그룹 출신들인 현아와 던 그리고 크러쉬, 헤이즈, 스윙스 등 개성강한 뮤지션들이 대거 속해 있다. 싸이는 지난 5월에 데뷔한 아이돌 그룹 'TNX'를 통해 처음 아이돌 제작에도 나섰다.

이와 함께 대학 축제와 콘서트에서도 다른 가수들의 히트곡과 대표곡을 자주 부르는 싸이는 선배 세대와 K팝 아이돌 사이에 위치한 가요계 허리로서 자신의 역할을 분명히 인식하고 있다.

싸이는 K팝으로 통칭되는 다양한 우리 대중음악 중 아직 발견되지는 않는 노래들을 더 알리고 싶은 마음이 크고 그래서 고민 중이라고 했다. 지난 4월 9집 발매 기념 간담회에서 구독자가 당시 1600만명에 가까운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적극 이용할 예정이라고 예고했다. 약 2개월반이 지난 지금 무려 120만명이 늘었다. 싸이는 '강남스타일'로 박제된 가수가 아닌 현재 진행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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