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태오, 10년만에 빛 ..."군입대 아쉽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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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오, 10년만에 빛 ..."군입대 아쉽지 않아"
  • 도시일보
  • 승인 2022.08.22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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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강태오, 국민섭섭남 등극…"군대 잘 다녀올 것"

 

배우 강태오(28·김윤환)는 ENA 종방극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인기를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평소 좋아하는 유인식(50) PD·박은빈(30)과 호흡한다는 자체만으로 기뻤고, 군입대를 앞두고 있는 만큼 '좋은 추억으로 남기고 다녀와야겠다'고 생각했다. 이 드라마는 첫 방송 후부터 입소문을 타고 국·내외에서 신드롬을 일으켰다. 데뷔 10년 만에 주목 받았지만, 주위에선 아쉬워하는 이들이 많았다. '잘 돼서 좋겠다. 근데 군 입대를 코앞에 둬서 어떡하느냐'는 반응이었다.

"아쉽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큰 기대를 안 하고 '조용히 (군대) 가야지'라고 생각했다. 이 작품을 통해 '어느 정도 모습을 비추고 다녀와야겠다' 싶었는데, 더 큰 결과가 나와서 그것 만으로도 감사하다. 아쉽다고 생각하면 밑도 끝도 없다. 이번 기회에 나라는 사람을 많이 알려서 감사하고, (군대) 다녀와서 더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이 드라마는 천재적인 두뇌와 자폐스펙트럼을 가진 '우영우'(박은빈)가 진정한 변호사로 성장하는 이야기다. '낭만닥터 김사부' 시즌1·2(2016~2017·2020) 유인식 PD와 영화 '증인'(감독 이한·2019) 문지원 작가가 만들었다. 1회 0.9%(닐슨코리아 전국 유료가구 기준)로 시작, 16회 17.5%로 막을 내렸다. 세계 넷플릭스 TV쇼 부문 3위까지 오르며 해외에서도 인기몰이했다.

강태오는 법무법인 '한바다' 송무팀 직원 '이준호'로 분해 영우와 로맨스를 그렸다. 마지막회에서 준호는 영우에게 자신의 마음을 고양이와 집사에 빗대 표현했다. 영우는 준호의 마음을 한 차례 거절했지만 결국 받아들였다. 강태오는 처음 극본을 보고 영우와 준호 관계가 '고양이를 산책시키는 보호자 같다'고 느꼈다. 문 작가는 준호 캐릭터를 불쾌하지 않게 그리기 위해 고민이 많았는데, 이 얘기를 듣고 무릎을 탁 쳤다고 했다.

"강요하지 않는 사랑이었다. 준호는 영우에게 '난 너 좋아해. 너도 나 좋아해줘'가 아니라 '늘 옆에서, 뒤에서 지켜봐 줄게요'였다. 마치 고양이를 향한 (집사의) 조심스러운 배려가 느껴졌다"며 "강아지는 훈련이 가능하지만, 고양이는 워낙 자유로운 동물 아니냐."며 "집안에 위험한 물건이 있으면 치우고 다치지 않도록 노력하는 느낌이 떠올랐다. 16회에서 영우가 고양이와 집사는 양방향의 사랑이라고 했을 때 공감됐다"고 털어놨다. 자폐스펙트럼을 가진 영우와 로맨스를 표현하는 데 어려움도 있지 않았을까. "PD님과 함께 '준호가 어떻게 영우를 좋아하게 됐을까?' 고민했다"며 "일단 '자폐가 있다 없다'라고 구분하는 걸 떠나 준호는 영우를 존경하는 부분에서 매력을 느꼈다. 크게 어렵거나 '어떡하지?' 생각한 적은 없다"고 설명했다.

아역 출신인 박은빈과 호흡하며 배운 점도 많다. "워낙 어렸을 때부터 활동해 경험치와 노련함이 대단했다. '영우 대사를 어떻게 다 소화할까?' 싶었는데 완벽하게 준비해왔다. 현장에서 피곤한 모습을 보여주지 않고 프로페셔널했다"면서 "준호와 케미도 신경쓰고, '이렇게 하면 더 멋있을 것 같다'고 조언도 해줬다"며 고마워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 영우의 고백신을 꼽았다. 7회에서 영우가 "이준호씨를 만질 때 심장이 얼마나 빨리 뛰는지 분당 심박수를 재보려고 합니다"라고 하자, 준호는 "그럼 절 만지지 않으면 심장이 빨리 뛰지 않는 건가요? 섭섭한데요"라고 했다. 강태오가 '국민 섭섭남'으로 불리는 이유다. "그 대사가 이슈될 줄은 몰랐다"면서 "영우에게 섭섭하다고 표현했지만, (국민 섭섭남이라는 애칭은) 섭섭하게 안 들려서 좋다"고 미소 지었다. "연기할 때는 섭섭하기 보다 설렜다"며 "평상 시 준호가 영우에게 감정을 가지고 있지만 함부로 표현하지 못했다. 영우가 '만져봐도 되겠습니까?'라고 했을 때 준호 심장 박동수가 빨리 뛰었을텐데, '섭섭한데요'라고 한 건 영우 고백에 관한 또 다른 대답이었다. 그 대사를 섭섭하게 치지 않으려고 했다"고 덧붙였다.

강태오는 이 드라마를 통해 대세 스타로 거듭났다. 군 입대를 앞두고 있지만 광고 러브콜이 쏟아져 인기를 실감하고 있다. 하지만 가장 아쉬움이 큰 작품이라고 짚었다. "많은 분들이 준호를 좋아해줘서 감사한데, 연기자로서 강태오가 준호를 보여줌에 있어서 아쉬운 게 많다. 촬영 마지막 까지도 PD님께 '준호가 어렵고 낯설다'고 했다. 재도전하고 싶은 역을 꼽으라면 준호"라며 "준호를 연기했지만, 완벽하게 이해하지 못해 다시 한다면 더 멋있게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그래서 더 아쉽고 욕심이 난다"고 했다.

 

강태오는 2013년 배우그룹 '서프라이즈'로 데뷔해 늦게 빛을 발했다. 서강준(29·이승환)을 비롯해 이태환(27), 공명(28·김동현) 등 멤버들이 데뷔 초부터 주목 받아 조급함을 느끼지는 않았을까. "'열심히 하다 보면 언젠가는 알아주겠지'라고 생각했다. 난 한 우물만 파는 스타일이다. 너무 조급하게 생각하지는 않았다"며 "가늘고 길게 가는 걸 추구하는데, (멤버들이) 부럽기는 했다. 맛있는 거 많이 사줄 때 나도 플렉스하고 싶은데 얻어 먹으니까. 돈 없는데 '내가 사줄게'라고 한 적도 있다"고 웃었다.

서프라이즈 멤버들은 가장 큰 힘이 되는 존재다. "얼마 전 공명이 휴가 나와서 얼굴을 봤다. 군대에 있는 태환이한테도 '축하한다'고 연락이 왔다"며 "멀리 있는 것 같지만 가까이 있고 서로 응원하는 게 좋다. 한편으로 서프라이즈가 아니었다면 돈독한 동료가 없었을텐데 싶다. 앞으로 쭉 이 일 해나가면서 처음 부딪치는 것도 있고, 이미 경험한 친구에게 의견을 주고 받으며 의지할 것"이라고 했다.

강태오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통해 재발견됐다. '쇼트'(2018) '첫사랑은 처음이라서' 시즌1·2(2019) '조선로코-녹두전'(2019) '런온'(2020~2021) 등 필모그래피를 다시 찾아보는 팬들도 많다. "'앞으로 너 더 잘해야 돼'라고 경각심을 심어주는 것 같다. 이번 작품도 잘 했지만, 이제 지켜보는 사람들이 더 많으니까. 스스로 채찍질하게 된다. 정말 생각지도 못한 사랑을 받아서 너무 놀랍고 감사하다. 방송하는 8주가 굉장히 빨리 지나갔는데, 매주 기대되고 설렜다. 잠시 쉬었다 오지만 끝까지 기억해줬으면 좋겠다. (군대) 다녀와서 더 철든 모습으로 나타날 테니 많이 기대해달라. 더 열심히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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