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관객 홀렸다...종묘제례악에 20분간 박수갈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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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관객 홀렸다...종묘제례악에 20분간 박수갈채
  • 도시일보
  • 승인 2022.09.13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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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0명 독일 관객 홀렸다...종묘제례악에 20분간 박수갈채

 

독일 베를린 필하모니홀 무대에 600여년 숨결을 지닌 종묘제례악이 울려퍼지며 현지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지난 12일 오후 8시(현지시간) 국립국악원은 베를린 필하모니홀 대극장에서 베를린 뮤직페스트(베를린 음악제) 초청작으로 선정된 종묘제례악을 선보였다. 

이날 공연에는 1700여명의 관객이 객석을 채웠다. 조현옥 주독일대한민국대사를 비롯해 지그문트 독일 외무성 아시아태평양실장 및 각국 대사들과 취재진 등도 함께했다.

특히 공연 후에 관객들은 자리를 떠나지 않고 20분간 끊임없는 박수를 보냈다. 현장에서 공연을 관람한 독일인 지휘자 유르겐 브룬스는 "낯설었지만 인상 깊은 공연이었다"고 말했다.

또 뮌헨 바이에른방송국의 비바 피아 슈타이거발트는 "국립국악원의 공연은 대성공이었다"고 밝혔다. 독일에서 한국 전통음악 공연을 기획하는 마티아스 앙트레는 "연주자들의 등장부터 압도적이었다."며 "음악의 반복적인 구조는 청중들이 '고요함'을 차지할 수 있게 해줬다. 춤이 음악을 방해할 것이라는 나의 편견과 다르게 춤이 음악과 함께 녹아내렸고, 춤은 '침묵의 음악'이었다"고 호평했다.
공연은 아시아 공연단으로는 최초로 베를린 필하모니의 디지털콘서트홀(DCH) 프로그램으로 선정돼 DCH 웹사이트를 통해 공연 실황을 온라인으로도 생중계했다. 

 

2008년 시작된 베를린 필하모니 DCH는 베를린필하모닉오케스트라 공연과 국내외 엄선된 공연 프로그램만 선정해 전 세계 회원을 대상으로 유료로 송출하는 온라인 스트리밍 콘서트 플랫폼이다. 한국 예술가 중 피아니스트 조성진의 연주가 방송된 적은 있었으나, 한국 전통공연단의 공연은 이번이 처음이다. 종묘제례악 공연은 DCH 가입 회원들에 한해 19일까지 일주일간 무료로 스트리밍 서비스된다.

국립국악원과 주독일대한민국대사관 한국문화원이 2년간 준비한 이번 공연은 한-독 문화협정 체결 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자리다. 

베를린 공연에 이어 함부르크(17일 엘프필하모니홀), 뮌헨(23일 프린츠레겐트극장), 쾰른(26일 쾰른필하모니홀)으로 무대를 옮겨 종묘제례악의 멋과 감동을 계속 전할 계획이다. 이번 순회 공연에선 음악과 춤(일무) 전장이 연주된다. 연주자 48명과 무용단, 제작진 등 총 80여명이 참여했다.

종묘제례악은 국가무형문화재 제1호이자 유네스코 등재 세계인류무형문화유산이다. 조선 왕실의 사당인 종묘에서 선대 왕을 기리는 종묘제례에 수반되는 음악과 춤으로 600년 가까이 이어왔다. 조선시대 왕실의 품격 있는 악(樂), 가(歌), 무(舞)를 하나로 엮은 종합예술로, 한국 궁중문화의 총체적인 역량이 모두 담겨있는 공연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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