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연탄은행, 사랑의 나눔행사 진행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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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연탄은행, 사랑의 나눔행사 진행해
  • 도시일보
  • 승인 2022.11.09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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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겨울 보내세요"…전주연탄은행, 사랑의 연탄나눔

 

"우리가 나눈 연탄으로 따뜻한 겨울을 보내길 바랍니다."

9일 오후 2시께 전북 전주시 교동에 위치한 자만벽화마을. 거무튀튀하게 변한 목장갑을 끼고 검은색 앞치마를 두른 30여명의 사람들이 마을 앞에 모여 있었다. 이들 앞에는 수백장의 연탄이 성인 허리만큼 쌓여 있었다.

이들은 '전주연탄은행' 주최로 한 연탄나눔에 봉사를 하러 온 자원봉사자들로 서로 인사를 하고 지체 없이 연탄을 나르기 시작했다. 

수급자 이모(60대)씨의 집은 전주 한옥마을이 내려다 보이는 자만 마을의 가장 꼭대기에 있었다. 먼저 사전 답사를 다녀온 한 봉사자는 "수급자 집이 너무 멀리 있고, 경사가 높아 지그재그로 서서 연탄을 나르는 방법은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곳곳에서는 "저기까지 연탄을 들고 어떻게 올라가느냐"며 탄식이 터져 나왔지만, 이내 목장갑을 고쳐 끼고 연탄을 2~3장 씩 들고 나르기 시작했다.

광주에서 봉사를 하러 전주에 왔다는 한 직장인 봉사자는 "전주에서 연탄나눔 봉사를 한다기에 이날 광주에서 올라왔다"며 "먼 길이지만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는 일을 하고 싶어 왔기 때문에 힘들지 않다"고 웃음 지었다.

 

이들은 언덕을 오르며 가쁜 숨을 내쉬고, 굵은 땀을 흘렸다. 그러나 힘든 내색은 하지 않았다. 한 봉사자는 "봉사도 하고 운동도 하니 일석이조"라며 다른 봉사자들에게 힘을 북돋아주기도 했다.

서로서로 "힘들지 않느냐", "허리는 괜찮냐"고 물으며 일사천리로 봉사가 진행되니 400장의 연탄은 30분 만에 수급자의 집으로 모두 전달됐다.

이들이 이날 나른 연탄은 모두 1200장. 한솔케미칼의 후원으로 한 집에 400장씩 3가구에 연탄이 전달될 수 있었지만 전주연탄은행 윤국춘 대표의 걱정은 깊어져 가고 있다. 코로나19 등의 영향과 물가 상승으로 인한 경기 불황으로 기업과 시민들의 연탄 후원이 급격히 줄었기 때문이다.

윤 대표는 "날씨가 많이 추워져 전주권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에도 연탄을 나눠야 하는데 후원이 많이 줄어 재정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어려운 이웃들이 걱정 없이 따뜻하게 겨울을 날 수 있도록 많은 분의 관심과 사랑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한편, 전주연탄은행은 지난달 11일부터 연탄나눔봉사를 시작했다. 올해 모금 목표는 연탄 70만장으로 이중 50만장을 도내 에너지 취약계층에 전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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