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 이자부담 너무 커" 월세시대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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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 이자부담 너무 커" 월세시대 본격화
  • 도시일보
  • 승인 2023.01.02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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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 내느니 월세 산다" 월세시대 본격화

 

"대출금리가 6~7%까지 오르면서 전세대출 이자만 월 70만원에서 140만원까지 올랐습니다. 이자 부담이 너무 커서 계약이 끝나는대로 이사를 나와 월세로 들어갈 지 고민 중이에요."(30대 신혼부부 A씨)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전세대출 수요가 급감하면서 월세시대가 본격화되고 있다. 서울에서는 아파트 월세 거래비중이 역대 처음으로 40%를 뛰어 넘었다.

2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해 12월까지 서울 아파트 월세 거래량은 전날 기준 9만4924건으로, 전체 전월세 거래량 22만4391건 중 42.3%를 차지했다. 

서울지역의 월세 비중은 지난 2020년 평균 31.4%에서 지난해 38.5%로 늘어난 데 이어 올해 통계 시작 이후 처음으로 40%를 넘겼다.

심지어 월 100만원이 넘는 고액 월세도 대폭 늘어났다. 경제만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1~12월 전국 아파트 월세 거래량 41만5445건 중 월세 100만원 이상은 8만812건이었다. 

이는 전년대비 24.8% 증가한 수치로, 지난 2017년 2만4015건 수준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약 4배나 불어난 것이다. 특히 서울지역 100만원 이상 월세는 3만3116건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러한 월세 선호 현상은 올해 초 1.00% 수준이었던 기준금리가 3.25%까지 가파르게 오르면서 전세대출 이자를 감당하지 못해 전세를 피하는 세입자가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한국부동산원의 월간 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11월까지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전년 말 대비 5.23% 하락했다. 이는 같은 기각 매매가격 변동률(-4.79%)보다도 더 큰 하락세다.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입주장에 들어선 신축 대단지 인근은 세입자 구하기에 난항을 겪으면서 역전세난이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오는 3월부터 본격적인 입주에 들어가는 서울 강남구 개포동 '개포자이프레지던스' 전용 59㎡의 경우 당초 13억원 내외에 전세 매물이 올라왔지만 최근 6억원대까지 호가가 내려왔다.

인근 한 공인중개업체 관계자는 "가격이 많이 빠진 것은 사실이다. 급전세가 계속 올라오고 하루 사이에 2000만원을 더 깎아주겠다고 말하는 집주인들도 있다"며 "입주날 바로 이사를 들어올 수 있다고 하면 더 싸게 내놓는 사람도 있다"고 설명했다.

또 둔촌주공보다 비싼 분양가로 화제를 모았던 서울 마포구 '마포더클래시'는 지난해 11월부터 입주 시작 당시 전용 59㎡ 기준 8억원대였던 전세 시세가 5억3000만원대까지 내려온 상태다.

전문가들은 계속되는 수요 위축과 시장침체로 이와 같은 역전세난과 월세 선호 현상은 향후 당분간 계속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은 '2022년 4분기 지표로 보는 건설시장과 이슈' 리포트에서 "수요 위축으로 수급지수는 매매와 전세 모두 급격하게 하락했다"면서 "다만 월세는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전세 기피현상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약진해 '90'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2023년에도 시장 침체로 수도권 아파트 기준 매매와 전세가격은 4% 내외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전세가 저점은 2025년 2월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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