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 해제에 강동구 간접효과 기대, 매수세 살아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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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 해제에 강동구 간접효과 기대, 매수세 살아날까
  • 도시일보
  • 승인 2023.01.04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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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묶인 강남3구 옆' 간접효과 강동구, 매수세 살아날까

 

정부가 지난 3일 서울 강남3구(서초·강남·송파구)와 용산구를 제외한 모든 지역의 부동산 규제지역을 해제하기로 한 가운데 강남4구 중 유일하게 해제 대상에 포함된 강동구가 간접효과를 얻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집값 하락 추세를 바꾸긴 어려워도 속도를 늦추는 데는 도움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4일 한국부동산원의 작년 강남4구 아파트값 변동률을 비교해보면 주간 통계 기준으로 송파구가 -8.00%로 가장 많이 떨어졌고, 강동구가 -6.79%로 뒤를 이었다. 서초구와 강남구는 각각 -242%, -4.28%로 서울에서 가장 낮은 하락률을 기록했다. 
강남4구 중 가장 많이 빠진 송파구는 기존의 규제가 유지된 반면 강동구는 규제지역 해제 대상에 포함되면서 희비가 엇갈렸다. 

이에 집값 하락세가 멈추지 않고 있는 강동구 아파트 단지들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강동구 대장 단지로 꼽히는 고덕동 '그라시움' 전용면적 84㎡는 지난해 11월 13억9000만원에 거래돼 재작년 10월 19억원 최고가로 거래됐던 것과 비교해 5억원 넘게 하락한 상황이다. 

그라시움 상가 내 한 공인중개사는 "아직까지는 매물을 거둬들이거나 급매를 사겠다는 등의 적극적인 움직임은 없지만 이번에 규제가 전방위로 풀리면서 집값 하락세가 멈출 것이란 집주인들 기대감은 커진 것 같다"고 말했다.  

고덕동에 사는 30대 주민 A씨도 "최근 시장 상황이 워낙 좋지 않아 이번 규제 완화로 한꺼번에 분위기가 바뀌진 않을 것으로 본다"면서도 "규제가 유지된 송파구 위례와 비교했을 때 상황은 좀 더 나은 편"이라고 말했다.  

지하철 9호선 4단계 연장 사업과 5단계 연장 사업도 중장기적으로 명일동, 강동구 강일동 일대 부동산 시장에 영향을 미칠 호재로 꼽힌다. 최근 중앙보훈병원역에서 고덕강일1지구를 잇는 4단계 연장 구간이 착공에 들어갔다. 5단계 연장 사업은 계획 단계에 있다.  

강동구 강일동 소재의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신강일역 등 몇 년 후에 단지 인근에 9호선 급행 역이 들어오면 교통 환경이 훨씬 좋아지는 것"이라면서 "당장은 아니지만 일대 아파트값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대단한 호재"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정부 규제 완화 보따리의 최대 수혜는 강동구에 위치한 '둔촌주공'이란 얘기가 시장에 파다하다. 전매 제한과 실거주 의무 등이 완화되면서 계약을 망설였던 당첨자들이 마음을 돌릴 여지가 생겼기 때문이다. 

이번 규제완화로 둔촌주공의 전매제한 기간은 애초 8년에서 1년으로 대폭 줄고, 2년의 거주의무 기간도 사라지게 된다. 강남3구와 용산구 등 규제지역은 전매제한이 3년 이지만 그 외 서울지역과 과천, 하남 등 수도권 과밀억제구역은 1년이 적용된다.

강동구 둔촌동의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이번에 정부가 규제완화를 서두른 게 둔촌주공 때문이라는 얘기가 많다"면서 "둔촌주공 계약률이 낮으면 건설사 연쇄 도산 위기감이 커질 수 있는데 이런 상황을 우려해 강남3구는 묶고 강동구는 풀어준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최근 부동산 시장 위축 상황이 심각한 만큼 이번 규제완화로 인해 일부 지역만 집값이 반등할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강동구가 때에 따라서는 강남4구로 분류되기는 했지만 강남3구와는 아파트 가격 등 여러 가지 측면에서 차이가 존재한다"면서 "교통 호재가 있더라도 시장 상황이 좋지 않아 집값 반등을 기대하긴 어렵고 강남3구 쪽 변화가 먼저 생겨야 강동구도 같이 살아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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