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 대신 화려한 조명이 15년 전 숭례문에 일어났던 화재를 떠올리게 한다.
문화재청은 10일 '문화재 방재의 날'을 맞아 28일까지 숭례문 야간 경관 조명의 점등 시간을 한시적으로 조정한다.
현재 2016년부터 숭례문을 관리하는 덕수궁관리소는 야간 경관 조명을 일몰 후 점등해 자정에 소등했다가 지난해 10월 '에너지이용 합리화법'에 따른 공고에 따라 오후 11시에 소등하고 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15년 전 숭례문 화재 사건을 잊지 않고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한 취지"라고 설명했다.
15년 전인 2008년 2월10일 오후 국보 숭례문에 70대 남성이 불을 질렀다. 사고로 숭례문 2층과 문루의 90%, 1층 문루의 10%가 소실됐다.
5년 뒤 2013년 복구되면서 숭례문 안팎에 방재 시스템은 강화됐다.
화재가 발생하면 문루 안쪽에 설치된 자동 화재 탐지 설비가 작동하며, 불꽃 감지기와 열 센서 감지기가 불꽃을 감지해 경보가 울리고 인근 소방서에 연락이 가도록 하는 시스템이 갖춰졌다.
덕수궁관리소 방호실 관계자는 "지금은 당시와 달리 CCTV가 외곽 펜스 밖과 문루 안쪽에도 설치되어 있다", "침입감지 시스템도 설치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화재가 발생했을 당시에는 숭례문 주변이 다 도로여서 관리가 부족했었다", "복원하면서 화재를 예방하고자 경비 시스템 화재 방지 시스템, 초소 3곳에 상시 직원 배치를 해서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루에는 불꽃 감지기 16개, 약 220m 길이의 광센서 형 감지기, 스프링클러 등이 설치되어 있다.
관계자는 "시민들의 인식 자체도 바뀌어서 밖에서 만 보고 간다"며 "(그날 사건을) 잊지 않고 숭례문에 관심을 많이 가져줬으면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