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 미달·미분양 증가에 분양 연기 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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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약 미달·미분양 증가에 분양 연기 단지↑
  • 도시일보
  • 승인 2023.02.16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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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약시장 여전히 냉랭…분양 연기에 이달 물량도 절반 줄어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에도 청약시장 침체가 이어지면서 분양 일정 연기를 검토하는 사업장이 늘고 있다.

정부의 전방위적인 규제 완화로 청약시장도 다소 회복될 것이란 기대감이 있었지만, 고금리와 집값 하락 등으로 여전히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자 적정 분양가와 시기를 저울질하는 것이다.

16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1월(2022년 12월 22일 조사 기준)에는 전국에서 총 2만1989가구가 분양될 예정이었지만 분양을 미룬 단지들이 늘면서 실제 분양된 물량은 54.5% 줄어든 1만5가구로 집계됐다.

또 2월 분양 예정 물량은 당초 2만5620가구로 집계됐지만 1월 말 조사에서는 49.7% 감소한 1만2881가구만이 분양에 나설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에서는 올해 상반기 은평구, 동대문구 등에서 대규모 정비사업 단지 분양이 속속 예정돼 있지만 아직 분양 시기를 확정하지 못한 곳들이 많다.

오는 3월 분양이 예정됐던 동대문구 이문동 '이문아이파크자이'(4321가구)는 분양 연기를 검토 중이고, 이문동 '래미안라그란데'(3069가구)도 분양 일정이 불투명하다.

은평구에서는 대조1구역 재개발을 통해 공급되는 '힐스테이트 메디알레도'(2083가구)가 오는 5월 분양 예정이었지만 하반기로 일정을 연기했다.

정부가 지난 1.3 부동산 대책을 통해 서울 강남 3구와 용산구를 제외한 전 지역을 규제지역에서 해제하자 청약 시장도 다소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컸다.

그러나 올해 청약에 나선 단지에서도 미달이 속출하고, 미분양 주택도 계속 늘어나자 사업 주체와 시공사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대형 건설사 한 관계자는 "집값이 하락하다 보니 분양가가 상대적으로 높다는 인식이 있어 수도권에서도 미달하는 단지가 나오는 상황", "현재 시공 중인 사업장에서도 사업 주체가 이미 분양 일정을 연기했거나 연기를 검토하고 있는 곳이 상당하다"고 밝혔다.

실제 올해 분양에 나선 단지들도 집값 하락으로 분양가격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인식이 커지면서 수요자들의 외면을 받았다.

1·3 대책 이후 처음으로 수도권에서 공급된 경기 안양시 '평촌 센텀퍼스트'는 1순위 청약 평균 경쟁률이 0.22대 1에 그쳤다.

평촌 센텀퍼스트 분양가는 전용면적 84㎡ 기준 10억원대인데 인근 신축 아파트인 '평촌 어바인퍼스트'의 전용 84㎡ 호가는 9억 원대다.

최근 1순위 청약을 접수한 경기 수원시 팔달구 '수원성 중흥S-클래스'도 일반공급 516가구 모집에 358가구만 지원하면서 평균 0.69대 1의 경쟁률로 미달됐다.

수원성 중흥S-클래스의 경우 전용 59㎡ 분양가는 5억5800만원, 전용 84㎡ 최고 분양가는 7억5900만원인데 오는 7월 입주를 앞둔 인계동 '수원센트럴아이파크자이' 전용 84㎡ 분양권이 6억5916만원~7억242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고금리와 미분양 주택 증가, 집값 하락 등이 이어지면서 분양 일정을 조정하는 단지들이 늘 것으로 보고 있다.

부동산R114 백새롬 책임연구원은 "대대적인 규제 완화에도 불구하고 고금리, 자금조달 여건 악화, 미분양 증가, 매수심리 위축 등 시장 내 불안 요소가 여전히 해소되지 않은 만큼 공급량 조절과 추가 일정 조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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