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공연계] 창작 뮤지컬 활발했고, 연극 젠더프리는 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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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공연계] 창작 뮤지컬 활발했고, 연극 젠더프리는 붐이었다.
  • 도시일보
  • 승인 2019.12.20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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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뮤지컬·연극계는 '웰메이드 창작물'이 눈에 띄는 한해였다.

전세계적으로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미투 운동' 이후 공연계에 여성주의 바람도 공고해졌다. 더불어 '젠더프리' 이슈가 돋보이기도 했다.

창작뮤지컬 제작 활발 / 사진 뉴시스 제공

 
눈에 띄는 활약으로는 대형 창작뮤지컬 제작을 이끌어온 EMK뮤지컬컴퍼니와 연출 왕용범 연출·작곡가 이성준 콤비의 활약이었다. 이들은 몇년동안 공연 흥행을 이어오고 있으며 올해도 성공적인 결과를 선보였다.
 
EMK는 아이돌가수 김준수(JYJ)와 뮤지컬 배우 카이를 앞세우며 뮤지컬 <엑스칼리버>를 흥행시켰다. 왕 연출·이 작곡가 콤비는 대표작 <벤허>를 재공연한데 이어 최근 동명 영화가 바탕인 <영웅본색> 초연을 올렸다.
 
동명 드라마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여명의 눈동자>는 안타깝게도 투자사기 피해를 입어 부득이하게 무대 규모를 줄이고 예정보다 3주가량 늦게 개막했는데 이 일이 오히려 전화위복이 되어 런웨이 무대 등 반짝이는 아이디어, 배우 열연의 시너지로 호평을 들었다. 이에 힘 입어 내년 1월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의 재연이 예정되었다.

소극장 뮤지컬 중에서는 소프라노 윤심덕과 극작가 김우진의 이야기를 다룬 <사의 찬미>, 18세기 해적의 황금시대를 다룬 <해적> 등이 대학로 공연 흥행을 이끌었다.

시조를 국가이념으로 삼은 가상의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랩 등이 흥겹게 어우러진 <스웨그 에이지>, 두 수학자 갈릴레오와 케플러의 여정을 그린 <시데레우스> 등은 독특한 소재와 완성도로 눈길을 끌었다.

두 여성 작가의 활약도 눈에 띈 해였다. <나빌레라>, <이토록 보통의> 등 웹툰을 뮤지컬로 적절하게 옮긴 박해림, <최후진술> <미아 파밀리아> <해적> <다윈 영의 악의 기원> <귀환> 등 다양한 장르를 연달아 선보인 이희준 작가 등이다.

이 작가, 김동연 연출, 박정아 작곡가가 작년 <신흥무관학교>에 이어 제작에 참여한 육군본부의 <귀환>도 주목할 만하다. '엑소'의 시우민 등 군 복무 중인 아이돌이 대거 출연하며 크게 주목 받았다. 앞으로 군 뮤지컬 제작의 연속성을 확인하게 만들었다.
 

대형 라이선스 흥행 이끌어 / 사진 뉴시스 제공
대형 라이선스 흥행 이끌어 / 사진 뉴시스 제공


올해도 공연 흥행은 대체적으로 대형 라이선스물을 중심이었다. 신시컴퍼니의 대표 레퍼토리로 스웨덴 팝 그룹 '아바'의 히트곡을 엮은 주크박스 뮤지컬 <맘마이아!>는 2004년 초연 이후 올해 누적 관객 200만명을 넘겼다. 신시컴퍼니가 다섯 시즌을 이어온 디즈니 씨어트리컬 프로덕션의 뮤지컬 <아이다>는 오리지널 버전의 마지막 무대로 관객의 관심을 끌고 있다. 

오디컴퍼니의 대표 라이선스물로 알려진 <지킬앤하이드>와 <스위니 토드>는 뮤지컬스타 트로이카로 통하는 조승우, 홍광호, 박은태를 앞세워 관객몰이를 했다.

EMK의 대표 흥행작인 <레베카>도 옥주현·신영숙·장은아·알리를 내세워 흥행을 이어나가고 있다. 넌레플리카 라이선스 초연한 <시티 오브 엔젤>은 국내에 낯선 블랙코미디 탐정 누아르물이지만 내용면에서 독특한 신선함을 선사했다.

내한공연의 장르물도 다양하게 제공되었다. 디즈니 뮤지컬 <라이온킹>은 부산, 서울 등에서 공연하며 흥행돌풍을 일으켰다. 동명 영화가 바탕인 <스쿨 오브 락>은 아역들의 뛰어난 연주 실력과 안정된 연기력으로 호응을 이끌었다.

셰익스피어 시대를 배경으로 뮤지컬 기원을 상상한 뮤지컬 <썸씽로튼>은 각종 뮤지컬 패러디와 기발한 연출로 마니아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얻었다. 이 작품은 라이선스를 추진 중이다.

여성중심의 서사와 젠더프리 / 사진제공 뉴시스
여성중심의 서사와 젠더프리 / 사진제공 뉴시스

또 눈에 띄는 활약으로는 작년 초반 미투 열풍 이후 대학로에 불어온 여성 서사 중심의 작품들이다. 작년에 이어 올해 그 경향이 확고해졌다. <호프:읽히지 않은 책과 읽히지 않은 인생> <난설> <테레즈 라캥> <마리 퀴리> <낭랑긔생> <섬: 19333~2019> 등이 그러한 경향을 나타내는 대표적 작품이다. 

뮤지컬계와 연극계에 공통적으로 분 바람은 '젠더프리'다. 뮤지컬계에서는 <해적> <도리안 그레이>, 연극계에서는 <오펀스>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이 대표적이다.

특히 대학로 소극장 연극의 흥행을 이끈 <오펀스>는 정경순, 최유하, 최수진 등 오직 여성배우들로만 구성된 조합을 선보여 남성으로 설정된 캐릭터를 전복시키고 이야기에 새로운 숨을 불어 넣었다는 평을 받고있다. 작년 뮤지컬 <베르나르다 알바>에 이어 여성 배우들만 나오는 연극 <메리 제인>도 관객의 주목을 받았다.

노르웨이 작가 게르드 브란튼베르그의 동명 여성주의 소설을 각색한 김수정 연출의 연극 <이갈리아의 딸들>은 여자가 아이를 낳고 사회 활동을 하며 남자가 아이를 돌보는 것이 당연한 나라를 배경으로 전복적인 콘텐츠를 선보였다.

성전환, 성소수자에 관한 이야기인 연극 <후회하는 자들>, 드랙퀸을 소재로 한 연극 <조지아 맥브라이드의 전설>도 화제작이었다. 또 다른 소수자인 장애인이 주인공으로 나선 '두산연강예술상' 공연부문 수상자인 이연주의 연극 <인정투쟁; 예술가 편>도 주목 대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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