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의 감동을 그대로 연극에 '영웅본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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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감동을 그대로 연극에 '영웅본색'
  • 도시일보
  • 승인 2019.12.26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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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 대한 철저한 오마주···뮤지컬 '영웅본색'

[도시일보] 영웅본색(사진=영화캡쳐)
[도시일보] 영웅본색(사진=영화캡쳐)

왕용범 연출·이성준 작곡가 콤비의 국산 신작 창작 뮤지컬 '영웅본색'을 보면 영화에서 나왔던 것처럼 선글라스를 낀 '마크'가 불붙은 위조지폐로 담배에 불을 붙이는 명장면이 그대로 묘사된다.  연극의 시작부터 끝까지 동명 영화에 대한 오마주로 채워져있다.

암흑가의 거물인 '송자호'(룽티·狄龙)가 동생이자 경찰인 '송자걸'(장궈룽·張國榮)의 수갑을 뺏어 자신의 손목에 채운 뒤 경찰들을 향해 걸어가는 모습을 보는 관객들은 감탄사를 연발한다. 영화 속 명장면들이 무대 위에서 재현된다. "우린 가는 길이 달라" 같은 명대사도 똑같이 옮겨진다. 왕 연출은 홍콩 누아르 장르의 시발점으로 인정받는 '영웅본색'의 마니아로 알려졌다.

뮤지컬은 '영웅본색' 1편(1986)과 2편(1987)을 영리하게 섞었다. 우위썬(吳宇森) 감독의 영화인 '영웅본색' 1편은 조직의 부하인 '아성'에게 배신을 당해 감옥살이를 하는 자호, 자호의 복수를 하다 한쪽 다리가 불구가 된 마크, 형과 달리 경찰이 된 자호의 동생 자걸의 얽히고설킨 이야기를 다룬다.

뮤지컬은 1편을 큰 줄기로 삼아 진행된다. 영화 2편에서 아걸의 비밀 임무 편이 자연스럽게 섞여들어간다. 아쉽게도 영화 1편에서 자걸의 여자친구이자 2편에서 아내의 역할인 '재키' 역은 사라진다.

대신 영화 2편에서 아걸이 잠입을 위해 접근한 여성으로 조연에 가까웠던 '페기'가 뮤지컬에서는 주역 중 한 명으로 부상한다. 뮤지컬은 자호와 자걸이 함께 수갑을 나눠 차고 경찰들에게 다가가는 영화 1편의 마지막 장면으로 피날레를 장식한다.

[도시일보]뮤지컬 '영웅본색' (사진제공=빅픽쳐프로덕션 제공)
[도시일보]뮤지컬 '영웅본색' (사진제공=빅픽쳐프로덕션 제공)

뮤지컬은 영화 속에서 내내 울려 퍼지는 장궈룽의 노래 '당년정(當年情)', 즉 '러브 오브 더 패스트(Love Of The Past)'가 메인 주제곡이다. 과거에 대한 향수가 뭉근하게 배어 있는 곡으로, 뮤지컬에서는 한국말 가사가 붙여졌다. 이 밖에 '사수류년(似水流年)' 등 장궈룽이 부른 곡들도 뮤지컬 넘버로 포함됐다.

창작 넘버 중에서는 단번에 귓가를 사로잡는 곡이 부족하지만 마크 역의 난무하는 고음은 이성준표 넘버의 감정 카타르시스를 들려준다.
 
객석에는 중장년 남성 관객층이 꽤 눈에 띈다. 기존의 주된 관객층인 20~30대의 여성 비율이 높긴 하지만 중년 남성끼리 온 관객들이 상당수다. 국내 뮤지컬 시장에서 보기 드문 풍경이다. 영화 원작에 대한 인지도, 연말 문화 회식과 맞물린 현상으로 보인다.
 
24일 현재 인터파크티켓에서 '영웅본색' 예매율은 남자 15.2%, 여성 84.8%다. 연령대별로 따지면 30대 31%, 40대 24.3%, 50대 7.9%로 비교적 30대 이상의 예매 비율이 높았다. 내년 3월22일까지 한전아트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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