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천만시대, 동물영화는 필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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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천만시대, 동물영화는 필연이다?
  • 도시일보
  • 승인 2020.01.21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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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가 '동물 영화' 쏟아지는 배경은?

[도시일보] 영화 '해치치 않아' 포스터 (사진제공=네이버 영화검색)
[도시일보] 영화 '해치치 않아' 포스터 (사진제공=네이버 영화검색)

반려동물이 천만가구에 육박한 지 3년이 지났다. 2019년 기준 한국의 총인구가 5136만명인 점을 고려할 때, 다섯 가구 중 한 가구가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는 셈이다.

이러한 흐름을 탄 것일까? 몇 해 전부터 반려동물을 소재로 한 방송 프로그램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났다. '마리와 나', '애니멀즈', '개밥 주는 남자', '대화가 필요한 개냥', 그리고 최근의 '세상에 나쁜 개는 없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시청자들을 만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영화계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이미 동물 영화가 하나의 소재로 자리 잡은 할리우드의 현상을 따라가기라도 하듯, 설 명절 극장가는 앞다퉈 동물영화를 개봉하고 있다.

최근 할리우드 영화 '닥터 두리틀'을 포함해 '해치지 않아', '미스터 주: 사라진 VIP' 등 동물을 소재로 한 영화가 개봉하거나 개봉을 앞두고 있다.

'해치지 않아'는 망해가는 동물원을 살리기 위해 동물의 탈을 쓰고 동물 연기를 하게 된 동물원 직원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닥터 두리틀'과 '미스터 주: 사라진 VIP'는 동물과 말을 하게 된 주인공의 이야기를 다룬다.

세 편의 영화 모두 최근 변화된 동물에 대한 인식을 바탕으로 스토리를 전개하고 있어 사뭇 과거의 동물영화와 다른 지점을 발견할 수 있다. 과거 영화에서 동물은 인간을 돕는 존재거나, 구경거리인 '전시적' 존재로 그려졌다. 그러나 이후 영화계는 동물을 의인화하는 과정을 거쳐, 현재에는 동물과의 '소통'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이어졌다.

평론가들은 이러한 흐름이 반려동물 천만 시대에 무관하지 않다고 짚으면서 의미있는 흐름이라고 평가했다. 정덕현 문화평론가는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천만 시대가 됐다. 그저 바라만 보는 존재인 동물과 실제 일상을 공유하는 존재는 다를 수밖에 없다. 거기서 발생되는 문제는 결국 '소통'의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과거 영화에서 인간과 동물의 직접적인 소통은 없었다. 지금은 동물과 대화를 하거나 동물의 입장이 돼 보는 영화들이 나온다. 우리가 동물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지 '소통'에 대한 부분을 다룬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덕현 평론가는 앞선 동물 소재 프로그램과 달리 최근 방송을 시작한 '세상에 나쁜 개는 없다'가 인기를 얻은 이유도 '소통'과 관련된다고 강조했다. '세상에 나쁜 개는 없다'는 문제가 있는 개와 견주에게 전문가 강형욱이 해결책을 제시하는 프로그램이다.

[도시일보] 영화 '닥터 두리들' 포스터 (사진제공=네이버 영화검색)
[도시일보] 영화 '닥터 두리들' 포스터 (사진제공=네이버 영화검색)

하재근 평론가는 "이미 동물 영화가 완전히 자리를 잡은 미국과 달리 우리나라는 초창기라고 본다"라며 "이번에 나온 영화들이 성공적이야 동물 영화가 자리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동물 소재 영화들의 개봉이 가족 영화가 필요한 시기에 발생한 우연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오동진 영화평론가는 해당 영화 속에서 동물을 활용한 방식 또한 새로울 게 없다고 말했다. 

할리우드에서 하나의 장르로서 자리 잡은 동물 영화가 한국에서도 하나의 장르로서 자리잡을 것이라는 시각은 비약이 있을 수 있다. 설 시기에 맞춰 동물 영화 3편이 연달아 개봉하는 것 역시 우연의 일치일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당 영화들이 동물을 바라보는 관점에 변화가 생겼다는 평가는 유의미한 해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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